日전문가 "미야자키 지진은 작년 지진의 여진…대비해야"

연합뉴스 2025-01-14 11:00:23

인명 피해 없어…"'난카이 대지진' 가능성 평상시보다 커지지 않아"

13일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 발령 후 기자회견하는 일본 기상청 담당자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13일 밤 일본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6.6의 지진은 작년 8월 이 주변 해역에서 일어난 규모 7.1 강진의 여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이 경계하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지만, 이번 지진으로 추가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사타케 겐지 도쿄대 지진연구소 명예교수는 14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작년 8월 지진의 여진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비슷한 규모의 흔들림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토대 방재연구소 미야자키관측소의 야마시타 유스케 조교는 "이번 지진은 육지 측 플레이트(지구 겉 부분을 둘러싼 암석 판)와 필리핀해 플레이트가 엇갈려 움직이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진원이 지난해 8월 지진이 일어났던 영역과 북서쪽에 인접해 있어 여진이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이날 보도했다.

13일 오후 9시 19분 미야자키현 앞바다를 진원으로 하는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해 미야자키현에서 진도 5약의 흔들림이 관측되고 미야자키현과 시코쿠 고치현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20㎝ 높이의 쓰나미(지진 해일)가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에서 진도 5약은 사람 대부분이 공포를 느끼고 선반 위 식기나 책이 떨어지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일본 기상청은 애초 이 지진 규모를 6.9로 추정했으나 이후 6.6으로 정정 발표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후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 조사 중'을 발표하고 같은 날 밤 평가검토회를 개최했지만 "거대 지진 가능성이 평상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며 조사를 종료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는 언제 거대 지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으므로 평소 대비해 달라"고 호소했다.

'임시 정보 조사 중'이 발표된 것은 지난해 8월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후 두 번째다.

13일 미야자키공항역에서 지진으로 깨진 유리 청소하는 직원들

전날 밤 미야자키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와 건물 붕괴 등 별다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규슈전력은 이 지진으로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가현 겐카이 원전 등 규슈 지역 원전을 정상 가동했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일본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대형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규모 8∼9 정도의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본다.

이 지진이 일어나면 최대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파손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