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마크롱 통화…"서방군대 우크라이나 주둔 논의"

연합뉴스 2025-01-14 10:00:12

"길고 자세한 대화…다양한 형태의 방어 지원안 협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좌)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하고 서방 군대의 우크라이나 배치에 관해 논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연설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히고 "꽤 길고 자세한 대화였다"면서 "우리는 방어 지원, 즉 우크라이나를 위한 다양한 형태의 방어 및 무기 패키지에 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또한 파트너 군대의 배치와 우리 군대의 훈련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서방의 파병 필요성을 가장 적극적으로 피력한 유럽 정상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상군 파병을 배제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발언해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다만, 미국과 독일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국들이 러시아와의 직접적 갈등을 우려해 파병론에 난색을 보이면서 논의는 진전되지 않았다.

그 뒤 최근 유럽에선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이 부상했다. 평화유지군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조속한 종전 촉구와 맞물려 종전협상 타결 시 대책으로 검토되고 있다.

마크롱은 지난 9일에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만나 우크라이나 휴전이 이뤄질 경우 연합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난 2일 현지 인터뷰에서 휴전 뒤 프랑스 등으로 구성된 평화유지군의 자국 내 배치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hrse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