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공! 충남도의회] 다문화 청소년 학교 적응 도우려면

연합뉴스 2025-01-14 09:00:14

연구모임 "일반 가정과 분리 지양…고정관념서 벗어나야"

[※ 편집자 주 = 충남도의회 의원들은 올해 23개 연구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의원과 전문가, 공무원 등이 머리를 맞대 지역 현안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정책을 제안하거나 조례안을 마련하는 게 목적입니다. 연합뉴스는 연구모임 취지와 활동 내용, 정책 대안 제시, 입법화 과정 등을 소개하는 기획 기사를 매주 1건씩 20여 차례에 걸쳐 송고합니다.]

학업중단 없는 행복한 교육환경 조성 연구모임 관계자들

(홍성=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다문화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충남도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있다.

14일 도의회에 따르면 전익현(서천1·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도의원, 전·현직 학교장, 교사, 학부모, 교수 등은 '학업 중단 없는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연구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모임에 따르면 최근 학령기 인구 감소에 따라 전체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 학생 비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충남의 전체 학생 대비 다문화 학생 비율은 2023년 기준 4.94%로,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가 가진 고정관념처럼 부적응 문제가 많이 있는 것은 아니고, 대체로 잘 적응하는 편에 속한다는 게 연구모임의 설명이다.

단순히 '다문화가정'이라는 기준만으로 이들을 동질적인 집단으로 범주화해서는 안 되고, 다양한 배경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연구모임은 다문화가족 청소년의 학교 적응에 미치는 요인을 탐색하기 위해 지역 초·중·고 다문화 학생을 대상으로 면접·설문 조사 등을 했다.

그 결과 부모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청소년의 학습 활동 적응 능력 점수가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의 자아존중감, 자아 탄력성, 삶의 만족도, 신체에 대한 만족도 점수가 높을수록 학습, 교유관계, 교사 관계 등 학교생활 전반과 친구·교사로부터 받는 지지 점수가 높았다.

연구모임은 다문화가정을 일반 가정과 분리해 다문화가족이라는 이유로 일괄적인 지원을 하는 것은 청소년 적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제언했다.

다문화가족 청소년의 학교 적응 특성은 일반 가정 청소년들과 마찬가지로 그들을 둘러싼 개인·환경의 다양한 영향으로 발생하는 발달적 특성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문화 학생들도 일반 청소년 범주에 통합해 다양한 역량을 발휘하도록 돕고, 특별한 개입이 필요한 경우에만 그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지원을 해야 한다고 연구모임은 설명했다.

아울러 골고루 정책 효과가 돌아가고 중복 수혜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도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현장 전문가들이 다문화 청소년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이들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익현 의원은 "다문화 학생은 타국인이 아닌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라며 "연구 결과가 정책에 합리적으로 반영되도록 의견을 개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o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