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를 방문한 슬로바키아 의회 대표단이 "우리의 방문은 상징적인 첫걸음"이라고 자평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티보르 가스파르 슬로바키아 의회 공동 부의장은 13일(현지시간)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것은 다른 유럽 국가와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신호"라고 말했다.
가스파르 부의장은 "우리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며 국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슬로바키아는 작은 나라지만 EU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밝혔다.
슬로바키아는 러시아와 대립하는 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이지만 러시아에 우호적이다.
볼로딘 의장은 "우리나라를 방문한 것은 슬로바키아 국민의 이익을 위해 동료들이 내린 결정"이라며 "우리가 만난 것은 우리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딘 의장은 지난달 러시아를 찾은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입법 지원 측면에서 슬로바키아 의회 동료들과 대화한 것은 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슬로바키아 의원들을 5월 9일 전승절(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 80주년 행사에 초대했다고 덧붙였다.
슬로바키아 의회 대표단은 러시아 가스 공급과 우크라이나 평화 문제를 논의한다며 전날 사흘 방문 일정으로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대표단과 14일 만나는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대표단과 회의는 주로 양국 교류, 관계 구축, 호혜적 협력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다룰지에 대해서는 "슬로바키아 의원들에게 달렸다"며 "그들에게 우리의 입장, 접근 방식, 조건을 다시 한번 밝힐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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