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종교축제 印 '쿰브멜라' 개막…"4억5천만명 몰릴듯"

연합뉴스 2025-01-13 18:00:10

13일 인도 북부서 입수하는 쿰브 멜라 참가자들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세계 최대 종교 축제인 힌두 축제 '쿰브 멜라'(Kumbh Mela)가 13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시작됐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프라야그라지(옛 알라하바드)에서 이날 개막한 축제는 다음 달 26일까지 45일간 진행된다.

프라야그라지에는 힌두 교도가 신성시하는 갠지스강과 야무나강, 사라스와티강의 합류 유역이 있다.

힌두교 순례자들은 축제 기간 강물에 입수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한다.

이러한 행위는 죄를 씻어내고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 해탈에 이르게 한다고 전해진다.

입수를 기다리던 뉴델리 출신 청년 프라바카르는 EFE통신에 "쿰브 멜라에 참가하기는 처음"이라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을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고 놀라워했다.

축제 첫날인 이날 인도 각지는 물론 해외에서도 온 순례자 수만 명이 몰려들었다고 EFE는 전했다.

순례자들은 입수 후에는 텐트 등 숙소로 가서 기도하거나 힌두교 성자들의 설교를 듣는다.

당국은 이번 축제 기간에 총 4억5천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압사 사고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 순례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프라야그라지 부근에 텐트 약 16만개와 임시 화장실 15만개를 설치했다.

2017년 유네스코의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오른 쿰브 멜라는 힌디어로 '주전자 축제'란 뜻이다.

힌두 신화에 따르면 불멸의 신주(神酒) '암리타'가 든 주전자를 차지하고자 신들과 악마들이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신주 네 방울이 프라야그라지,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나시크, 중부 마디야프라데시주 우자인, 북부 우타라칸드주 하리드와르 네 곳에 떨어졌다.

수천년 전통을 지닌 쿰브 멜라는 이 신화에 따라 이들 네 곳에서 각각 12년 주기로 개최되고 있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