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19위 하비브, 레바논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승리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9천650만 호주달러·약 875억원) 여자 단식 우승 후보인 이가 시비옹테크(2위·폴란드)와 코코 고프(3위·미국)가 나란히 2회전에 진출했다.
시비옹테크는 13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카테리나 시니아코바(50위·체코)를 2-0(6-3 6-4)으로 물리쳤다.
프랑스오픈에서 네 차례 우승하는 등 메이저 대회 통산 5회 우승 경력이 있는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8월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와 1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번 대회는 시비옹테크가 도핑 양성 반응 이후 처음 출전하는 메이저 대회다.
도핑 파문 이후 아직 우승이 없는 시비옹테크는 호주오픈에서는 2022년 4강이 최고 성적이다. 2023년에는 16강, 지난해에는 32강에서 탈락했다.
시비옹테크는 2회전에서 레베카 스람코바(49위·슬로바키아)를 상대한다.
고프 역시 1회전에서 소피아 케닌(74위 ·미국)을 2-0(6-3 6-3)으로 완파하고 2회전인 64강에 안착했다.
2023년 US오픈 챔피언 고프는 조디 버레이지(173위·영국)와 3회전 진출을 다툰다.
대진표상 고프는 계속 이겨 나갈 경우 4강에서 호주오픈 3연패에 도전하는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를 만나게 돼 있다.
시비옹테크는 4강에서 자스민 파올리니(4위·이탈리아) 또는 엘레나 리바키나(7위·카자흐스탄)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대결한 사발렌카, 정친원(5위·중국)이 고프, 제시카 페굴라(6위·미국)와 함께 한쪽 대진표에 몰려 시비옹테크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다.
남자 단식에서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2위·그리스)가 1회전에서 탈락했다.
치치파스는 이날 앨릭스 미컬슨(42위·미국)에게 1-3(5-7 3-6 6-2 4-6)으로 졌다.
2023년 이 대회 준우승자 치치파스는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최근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1회전 탈락의 부진을 겪었다.
전날 열린 경기에서는 하디 하비브(219위)가 레바논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출전해 승리를 따냈다.
이번 대회 예선을 통과한 하비브는 1회전에서 부윈차오커터(67위·중국)를 3-0(7-6<7-4> 6-4 7-6<8-6>)으로 물리쳤다.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태어난 하비브는 6살부터 12살까지 레바논에서 살았고, 다시 대학은 미국 텍사스주에서 다녔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도 레바논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하비브는 "나라가 전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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