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창작 오페라 '물의 정령' 세계 초연

연합뉴스 2025-01-13 13:00:10

올해 기획 소개…한일수교 기념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마르크 샤갈 특별전…세잔과 르누아르 작품도 전시

예술의전당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예술의전당이 창작 오페라 '더 라이징 월드(The Rising World): 물의 정령'(이하 '물의 정령')을 최초로 공개한다.

한일 수교를 기념한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고(古) 음악계 지휘 거장' 르네 야콥스의 헨델 음악도 선보인다.

색채의 마법사 마르크 샤갈의 특별전, 세잔과 르누아르의 그림도 전시한다.

예술의전당은 13일 이런 내용의 올해 기획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물의 정령'은 우리나라 물의 정령과 물시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 영어 오페라로 5월 초연한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데드 맨 워킹'(Dead Man Walking) 등의 신작 오페라를 지휘한 스티븐 오즈굿, 스페인 마드리드의 왕립 오페라극장(테아트로 레알)의 저스틴 웨이, 호주 출신 작곡가 메리 핀스터러, 극작가 톰 라이트 등의 해외 제작진이 참여했다. 소프라노 황수미,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로빈 트리츌러도 함께한다.

다양한 발레 공연도 선보인다. 아시아 무용수 최초로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수석무용수)에 오른 발레리나 박세은과 마티유 가니외 등이 총출동한 파리오페라발레단의 '파리 오페라 에투알 갈라',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SAC 오페라 갈라',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도 올해 관객들을 만난다.

발레리나 박세은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공연도 오른다. 1969년 일본 간사이 지방을 배경으로 재일교포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이 11월 공연한다.

강박장애(OCD)를 겪는 남자 주인공과 홀로 삶을 이겨내야 하는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연극 '랑데부', 어린이들을 위한 무용 '얍! 얍! 얍!'과 뮤지컬 '달 샤베트'도 관객들과 만난다.

클래식 공연으로는 르네 야콥스와 비'록(B'Rock) 오케스트라가 '헨델 프로젝트'로 막을 올린다. 소프라노 임선혜와 카테리나 카스페르 등과 함께 헨델의 첫 오라토리오(Oratorio·성경의 내용을 바탕으로 별다른 무대장치 없이 상연하는 성악곡)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 등을 들려준다.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선우예권의 협연, 세계 최정상급의 4중주 현악단 체코 '파벨 하스 콰르텟'의 공연, 바이올리니스트 요한 달레네의 최초 내한 공연, 올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차오원 뤄와 국내 교향악단의 협연도 선보인다.

지휘자 최수열이 현대음악을 들려주는 '최수열의 밤 9시 즈음에'도 두 차례에 걸쳐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최수열 지휘자

한가람미술관은 세계적인 거장의 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5월 열리는 '마르크 샤갈 특별전'은 '덤불 속의 광대' 등 130여점의 샤갈 작품을 전시한다. '마르크 샤갈 위원회'를 운영하는 작가의 외손녀가 직접 기획에 참여하는 첫 국내 전시로 21점이 최초로 공개된다.

프랑스 파리 미술관 오랑주리와 오르세의 작품도 9월 전시한다. 세잔, 르누아르, 피카소 등의 그림 50여점과 사진, 영상도 공개한다.

한가람미술관은 오는 10월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관람객의 안전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차원으로 1년여간 휴관할 계획이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홍콩예술박물관 소장품을 전시하는 '우관중-흑과 백 사이'(가제), 서예가 서희환의 서거 30주년을 맞이한 전시 '평보 서희환 특별전'도 올해 관객을 찾는다.

장형준 예술의전당 사장은 "올해는 더욱 수준 높은 예술 프로그램과 함께 더 많은 분이 일상에서 예술을 만나고 특별한 감동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ncounter2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