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I 28% 감소 속 11∼12일 상무공작회의 개최…국제무역 규칙 준수도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지난해 내수·부동산시장 침체에 더해 기대에 못 미치는 무역 및 외국인 직접투자(FDI)까지 겹치며 경제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국이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출범하는 올해 대외 무역 안정화와 외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방침을 하달했다.
13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11∼12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상무공작회의는 "전력으로 대외무역을 안정시키고 무역 고품질 발전을 추동해야 한다"며 "여러 조치를 동시에 실시해 기업의 다원화한 국제시장 개척을 지지하고, 수입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놨다.
회의는 또 "외자 유치와 투자액 안정화·확대를 촉진하고 일류 경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자주적 개방과 일방적 개방을 질서 있게 자주적으로 확대해 '중국에 투자하라' 브랜드를 지속해서 만들어내고 국가급 경제개발구역의 투자 유치 효과를 발휘해 외자기업 대상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 경제·무역 규칙에 자발적으로 맞춰야 한다는 점과 '중대 리스크' 예방·해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 소비재 교체 지원 같은 내수 촉진 기조를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점 등도 결론에 포함됐다.
중국 정부의 이런 적극적인 무역·투자 제스처는 지난달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설정한 경제정책 방향을 따른 것이기도 하다. 당시 회의는 '트럼프 2기' 출범을 상정한 것으로 풀이되는 '외부 충격'을 명시적으로 거론하며 전방위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한 바 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작년 11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3천123억1천만달러(약 459조3천억원)로 작년 동월 대비 6.7% 늘었다.
그러나 이는 8%를 웃돌 것이라고 본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이고, 10월 증가율(12.7%)과 비교하면 둔화한 수치기도 하다. 작년 11월 수입은 3.9% 감소했다.
오는 20일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언급을 여러 차례 해온 점을 감안하면 가뜩이나 경제 회복에 갈 길이 바쁜 중국으로서는 무역 부문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커진 상황이다.
FDI 성적도 좋지 않았다. 중국 상무부 집계에 따르면 작년 1∼11월 중국이 유치한 FDI 총액은 7천497억위안(약 150조원)으로 2023년 대비 27.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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