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시리아 유화 손짓에 화답하나…제재완화 이달내 검토

연합뉴스 2025-01-13 10:00:18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사우디 외무장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유럽연합(EU)은 오는 27일 외무장관 회담에서 과도정부가 들어선 시리아에 제재 완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다만 그는 실제 제재 완화 조치가 이뤄지려면 "정치적 전환 과정에서 시리아 내 모든 다양성을 반영하는 실질적 진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유럽과 중동 아랍권 외무장관들과 함께 시리아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런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날 시리아 과도정부의 아사드 하산 알시바니 외무장관을 만난 사진도 X에 올렸다.

미국과 EU, 그리고 일부 아랍 국가들은 2011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반정부 시위를 잔혹하게 진압한 후 시리아에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으며, 시리아 내전이 격화됨에 따라 제재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아사드 정권 인사들 개인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시리아 정부 자체에 대해서도 금융거래 금지, 석유 거래 금지, 투자 및 무역 금지 등 국제적 제재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이날 리야드 회의는 지난해 12월 시리아에서 반군 진격으로 알아사드 독재정권 축출된 뒤 과도정부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회의는 중동 아랍권 대표들이 참여하는 회의와 튀르키예, EU, 유엔 대표를 포함한 확대 고위급 회담 등 두 세션으로 진행됐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란과 밀착한 적대세력이었던 시리아에 새 권력이 들어섬에 따라, 서방 측이 중동의 수니파 아랍권과 함께 이들을 끌어안기 위해 서두르는 모양새다.

이에 앞서 중동 아랍권 외무장관들은 지난달 14일 요르단 아카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반군이 독재정권을 축출한 시리아에서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당시 회담에는 중동을 순방 중이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 칼라스 고위대표, 예이르 페데르센 유엔 시리아 특사도 참석했다.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