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도 한파…올해 '병원 밖 심정지' 환자 492명

연합뉴스 2025-01-13 00:00:26

2025년 1월 12일 오전 4시 대만 기온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영하권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는 북극발 한파가 아열대인 대만까지 내려오면서 올해에만 병원 밖 심정지(OHCA) 환자가 492명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은 각 지자체 소방국의 자료를 인용해 전날 비외상성 OHCA 환자가 55명이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어 전날 55명의 OHCA 환자는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면서 이들 중에는 중장년층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OHCA 환자가 10일과 11일 양일간 각각 54명과 55명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한 응급의학부 의사는 OHCA 환자가 대부분 저온으로 인해 새벽에 갑작스럽게 발생한다면서 45세 이상 남성과 50세 이상 여성 및 흡연자 등은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응급의학과 의사는 대부분의 환자가 전기요금 부담으로 인한 전열기의 사용 자제로 새벽에 심근경색증과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등으로 병원으로 응급 후송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만 중앙기상서(CWA·기상청)는 12일 오전 10시 31분께 이날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저온 특보를 발령했다.

이어 노인과 취약 계층의 저온으로 인한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대만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3천952m인 위산(玉山)의 12일 새벽 기온이 영하 8.2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북회귀선에 걸쳐있는 대만은 한국보다 기온은 높지만 매우 습하고, 주거시설에 온돌과 같은 난방시설이 적용되지 않은 실정이다.

한편, 대만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CDC)는 7일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유행성 인플루엔자(독감)로 인한 내원 환자 수가 12만7천357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주보다 14.9% 늘어났다면서 현재 대만 내에서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는 A(H1N1)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독감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91명으로 지난 약 10년간 동기 대비 가장 많다고 전했다.

jinbi1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