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감독 "최원영, 이영빈 기용해 야수 활용 폭 넓힐 것"

연합뉴스 2025-01-13 00:00:24

"지난해 실패 반복하지 않고자 야수진 성장에 힘쓰겠다"

손뼉 치는 염경엽 감독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4년 LG 트윈스는 10개 구단에서 가장 적은 101개의 라인업을 썼다.

염경엽(56) LG 감독은 지난 8일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는 실패"라고 3위로 마무리한 2024시즌을 곱씹으며 "작년에는 주전 의존도가 높았고, 시즌 말미에 주축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 작년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염 감독이 "올해에는 육성과 성적을 모두 잡겠다"고 밝히는 이유다.

프로야구 KBO리그는 정규시즌에서 팀당 144경기를 치른다.

10개 구단의 지난해 정규시즌 라인업은 평균 123개였다.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23년 LG의 정규시즌 라인업은 86개였다.

주전 의존도가 2023년에 더 높았지만, 2023년에는 주축 선수들이 한 살 더 어렸고, 체력적인 여유도 있었다.

'윈나우(Win Now) 팀'인 LG는 2024년에도 우승을 노렸지만, 주전 선수 여러 명의 성적이 2023년보다 떨어졌다.

고육책으로 '주전들의 2년 연속 전력 질주'를 택했던 염 감독은 2024시즌 종료 뒤 '육성'을 2025년 키워드로 삼았다.

2025년에도 LG는 우승을 노린다.

하지만, 염 감독은 2023년과는 다른 길을 걸을 생각이다.

염 감독은 "2023시즌이 끝나고 마무리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다. 2024년에 주전 의존도가 높았던 이유"라며 "2025년에는 젊은 야수들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LG 최원영

그는 "우리 계획이 실패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하며 외야수 최원영(21), 내야수 이영빈(22), 송찬의(25), 구본혁(27), 포수 이주헌(21), 김범석(20)을 '2025년에 주목할 신예 야수'로 꼽았다.

염 감독은 "최원영은 박해민에 이어 중견수 자리에서 넓은 범위의 수비를 책임질 선수다. 올해 최원영은 '주전급 백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최원영은 1군에서 외야수로 132이닝만 출전했다.

경험은 많지 않지만, 염 감독은 최원영이 지난해 1천127이닝을 책임진 박해민의 부담을 줄여주고, 자신은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염 감독은 오지환, 신민재, 문보경이 주축인 내야에서도 이영빈, 송찬의, 구본혁의 활용 폭을 키우기로 했다.

포수는 주전 박동원과 2번 포수 이주헌으로 교통정리를 했다. 김범석은 대타와 좌투수 상대 지명타자 출전 등 타격 재능을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해 몇몇 LG 팬들은 '경직된 야수 라인업'을 지적했다.

2024년에는 비판을 감수하고서 다른 구단보다 주전 선수에게 더 많은 우선권을 줬던 염 감독은 2025년에는 '성적과 육성의 균형'을 맞추기로 했다.

염 감독이 정한 육성 방향은 '일방적인 세대교체'는 아니다.

염 감독은 "기존 선수를 유망주들이 1:1로 대체하면 팀은 발전하지 않는다. 주축 선수들이 기량을 유지하면서, 유망주들이 성장해 출전 기회를 늘리면 팀 성적은 올라가고, 팀의 장래도 밝아진다"며 "어려운 일이지만, 올해에는 육성과 성적을 모두 잡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