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현대모비스, 고객 다변화 '사활'…"美 공장 확대도 검토"

연합뉴스 2025-01-12 12:00:04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부사장 현장 인터뷰

2033년까지 글로벌 완성차 고객 비중 40% 목표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영업부문장 부사장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영업부문장 부사장은 8일(현지시간) "올해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논캡티브(외부 시장)에서 더욱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슈카 부사장은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2023년 기준 글로벌 고객사 대상(논캡티브 시장) 해외 수주 실적은 92억2천만달러(약 13조원)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현재 10% 수준인 부품 제조 부문의 글로벌 완성차 고객 비중을 2033년까지 40%로 키워 글로벌 '톱3' 부품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회사는 전동화와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샤시, 램프 등 핵심 부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 고객사 확보 및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해 CES에 10년째 참가 중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16종의 핵심 제품을 전시한 '프라이빗존'을 운영하는 등 글로벌 고객사 관계자들과 대면 네크워킹을 강화하고 나섰다.

마슈카 부사장은 "(현대·기아차 외) 다른 완성차 고객사가 부스를 많이 방문했으며 당초 예상보다 많은 (고객사) 미팅을 진행 중"이라며 "모비스라는 기업이 단순 부품사가 아니라 리딩 테크놀로지 기업으로서 시장을 선도한다는 메시지를 (CES에서) 글로벌 완성차에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투명 디스플레이 공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관세 정책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많고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북미 생산을 강제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데 미국에서 생산 베이스를 늘리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아직 어떤 식으로 규제할지 정확하게 공표된 바가 없어 최대한 기민하게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영업전략도 언급했다.

마슈카 부사장은 "중국은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독일은 주행에 초점을, 미국은 천천히 달리더라도 긴 주행거리를 지원할 수 있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등 고객별로 요구사항이 다 다르다"며 "인도·브라질·인도네시아와 같은 나라는 저가 설루션을 개발해 현지 특화 설루션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실제 차량에 탑재한 '홀로그래픽 윈드쉴드(차량 앞 유리창)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이며 관심을 끌었다.

차량 유리창에 특수 필름만 붙이면 프로젝터에서 투사한 이미지나 영상 콘텐츠 등을 상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독일 자이스(ZEISS)와 내년 상반기 선행 개발을 완료하고 이르면 오는 2027년 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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