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가전 유통채널 '로우스' 라스베이거스점 매장 방문
LG전자, 브랜드 파워 인정…적층형 세탁건조기 '워시타워' 인기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미국 월풀, GE와 중국 업체가 꽉 잡고 있는 미국 현지 가전 시장에서 LG전자가 선전하고 있다. 핵심부품 기술력을 앞세워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9일(현지시간) 방문한 미국 최대 규모 가전 유통채널 '로우스'(Lowe's) 라스베이거스점에서는 매장 '명당자리'를 차지한 LG전자 세탁기가 존재감을 뽐내고 있었다.
로우스는 미국 전역에 1천700여개 매장을 보유한 주택 리모델링 용품 판매업체로 홈디포(The Home Depot)와 함께 현지 핵심 유통채널로 꼽힌다.
이곳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월풀과 GE를 비롯해 저가형 제품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중국 하이센스, 메이디 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이 진열돼있다.
이날 찾은 매장 정중앙에는 LG전자의 원바디 세탁건조기 '워시타워'와 일체형 세탁건조기 '워시콤보'가 나란히 자리 잡고 있었다.
김성택 LG전자 미국법인 생활가전 영업실 실장은 "(제품 전시 명당으로 불리는) '골드 스팟'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다"며 "로우스가 인정한 업체에만 주어진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로우스로부터 브랜드 파워를 인정받아 '올해의 판매업체(벤더 오브 더 이어)'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골드 스팟을 차지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단순 제품 전시뿐 아니라 핵심부품 기술력인 '인공지능(AI) 코어테크'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도 눈에 띄었다.
LG전자는 워시타워 옆면에 붙은 디스플레이에 방문객들이 '아나모픽 3D(착시현상을 활용해 입체감을 구현하는 영상기법)'로 세탁기 부품 'AI DD(다이렉트 드라이브)모터'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게 했다.
DD모터는 LG전자가 1998년 업계 최초로 개발한 세탁통과 모터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의 모터다. 기존 방식보다 성능은 강화하고 소음과 에너지 소비는 줄였다.
이후 2019년부터 AI를 적용해 옷감과 무게 등을 감지하고 여섯 가지 동작을 제안하는 '6모션' 지원의 AI DD모터로 업그레이드됐다.
김 실장은 "실제 원리가 어떤지 글자로 보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눈으로 볼 수 있는) 아나모픽을 구현했다"며 "AI DD모터가 세탁물을 감지해 최적의 코스를 제안하는 등의 원리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기술력과 마케팅 전략은 현지 소비자 반응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2023년 세탁기를 구매한 소비자 중 약 23%가 적층형 세탁기·건조기 세트를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세탁기, 건조기를 병렬형으로 나란히 옆으로 설치하던 미국 가정에서도 5명 중 1명 이상이 적층형 구조를 선택한 것이다.
LG 워시타워는 이런 적층형 가운데 가장 진화한 혁신제품으로, 2020년 워시타워를 출시하며 복합형 세탁건조기 시장을 열었다.
특히 LG 워시타워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지난 2021년 대비 2023년에 15% 이상 늘어나는 등 지속 성장 중이다.
아울러 워시타워는 최근 미국 포브스가 발표한 '최고의 적층형 세탁건조기'에서 차별화된 성능과 편리함을 인정받아 최고의 세탁건조기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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