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화예술 기관장들 줄줄이 임기 만료…후속 인사 관심

연합뉴스 2025-01-12 10:00:05

문체부 관할 ACC 전당장·재단 대표·이사장은 임명 늦어질 듯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시립미술관 관장은 광주시가 선임

아시아문화전당 전경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지역 주요 문화예술 기관 수장들의 임기가 올해 1월을 전후해 대부분 끝나거나 만료될 예정이어서 새 기관장에 언제 어떤 인물들이 선임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가 선임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관련 기관장들은 국정 상황에 따라 후임 인선이 유동적이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와 시립미술관 관장 등은 새 인물 찾기가 시작된 가운데 시립미술관장은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12일 지역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올해 새 기관장을 뽑아야 하는 문화예술기관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ACC 재단 사장·재단 이사장과,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광주시립미술관 관장, 광주예술의전당 전당장 등이다.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새 수장을 뽑아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강현 현 전당장의 임기 3년이 다음달 13일 끝남에 따라 새 전당장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ACC 초대 공모직 전당장인 이 전당장은 수년간 이어졌던 직무대행 체제를 끝내고 3년 전 인사혁신처의 공개모집과 심사를 거쳐 선임됐다.

지역 예술계는 2015년 11월 ACC 개관 이후 다섯차례의 전당장 공모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했던 비슷한 상황이 다시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문체부는 ACC 전당장과 함께 ACC 재단 사장과 재단 이사장도 새로 뽑아야 한다.

ACC가 콘텐츠 창작·제작·교류·연구 등 기능을 수행한다면, ACC 재단은 전당 콘텐츠와 상품의 진흥 보급 유통 활용 등을 통한 수익 사업과 전당 운영 활성화를 책임진다.

이달 17일로 3년 임기를 마치는 현 김선옥 사장과 최영준 이사장은 임명 당시 문화예술 비전문가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만큼 후임에 어떤 인물이 선임될 것인지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높다.

문체부에서 선임하는 ACC 기관장들은 혼란스러운 국정 상황에 따라 장기간 임명이 늦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지역 문화예술 대표기관인 광주비엔날레와 시립미술관도 새 수장을 선임해야 한다.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와 시립미술관 관장은 지역사회 밀접도가 ACC보다 깊은 데다 광주시가 임명하는 자리여서 후속 인사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betty@yna.co.kr

광주비엔날레 전시장 전경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의 경우 지난해 말 임기 만료된 현 박양우 대표이사의 후임을 광주시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이사회에서 뽑는다.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비엔날레의 성격에 맞는 전문적 식견을 지닌 인물이 대표로 와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비엔날레 규모화와 활성화는 물론 디자인비엔날레까지 맡아야 하는 만큼 예산 확보와 조직 관리 능력에 중점을 둔 인선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지역 미술계의 관심은 광주시립미술관 관장 선임에도 집중돼 있다. 김준기 현 관장의 임기는 이달로 끝난다.

김 관장은 시립미술관장 2차 공모 중 '사전 내정' 의혹이 일기도 했고 광주시가 취임식 날짜를 2차례 연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만큼 지역 미술계 인사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한데 광주시는 신임 관장 공모 지원자 접수를 지난 7일 마감했다.

광주시는 1차 서류 전형을 거쳐 오는 14일 1차 합격자를 발표하고, 이달 20일 2차(서류+면접) 적격성 심사 후 임용 후보자 2~3명을 선발한다.

최종 합격자는 개별 통보하고 2월 중 채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이름이 바뀐 광주예술의전당의 전당장도 오는 5월이면 현 윤영문 현 전당장의 임기 2년이 마무리돼 새 인물을 선임해야 해 지역 음악계 인물들에 대한 하마평이 나온다.

광주시가 임명하는 기관장 자리는 현 기관장 유임보다는 새 인물이 뽑힐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 지역 문화예술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역 문화계 한 인사는 "현 기관장들이 대부분 큰 무리 없이 임기를 마무리했지만 지역 사회의 새로운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새 인물에 대한 기대가 더 커 보인다"며 "나라 안팎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그럴수록 현명한 판단에 따른 인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