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 경찰 출석해 9시간 조사받고 귀가

연합뉴스 2025-01-12 01:00:09

"성실히 임했다"…'체포 저지 지시 주도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듯

박종준 전 경호처장, 어제 이어 오늘도 경찰 출석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홍준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에 관여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를 받는 이진하 대통령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이 11일 경찰에 출석해 9시간 가까이 피의자로 조사받고 귀가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밤 11시 1분께 서대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청사에서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조사에) 성실하게 임했다"고 말했다.

'어떤 부분을 소명했느냐', '조사에 응한 이유가 무엇인가', '체포영장 집행 당시 관저에 없었나', '사병 동원 지시도 했느냐' 등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 본부장이 조사에 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주도적으로 지시하지 않았다는 취지로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경호처 내부 동요가 상당하다고 경찰 특별수사단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종준 전 경호처장은 이날 연이틀 경찰에 출석해 현재까지 13시간 넘게 고강도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박 전 처장에게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체포를 저지할 당시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체포 저지에 군 경호부대 사병을 동원하라는 등의 지시를 한 바 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경호처 간부 중 박 전 처장과 이 본부장만 경찰 조사에 응했다.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국수본에 출석하라는 경찰의 세 번째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특별수사단은 체포영장 신청을 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dh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