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군 수뇌부 숙청 본격화…시진핑 "부패가 가장 큰 위협"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중국에서 재작년부터 군 수뇌부 숙청이 본격화한 가운데 중국군 서열 3위인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새해 들어서도 부패 척결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허 부주석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앙군사위 기율검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지난 1년간 전군 기율 검사 및 감찰 업무가 진전을 이뤘다"면서 "올해 정풍·반부패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 되어 부패할 엄두를 못 내고 부패할 수 없으며, 부패를 생각조차 할 수 없게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약 10년 전부터 시작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반부패 사냥이 군부를 포함한 경제와 사회 모든 분야로 확대되는 가운데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짚었다.
특히 2023년 3월 이후 군 인사 약 14명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 대의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약 40년 만에 최대 규모다.
가장 최근 반부패 표적이 된 인물은 중국군 서열 5위 먀오화로, 그는 지난해 11월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겸 정치공작부 주임 직무가 정지된 가운데 조사받고 있다.
또 시 주석의 신임 속에 국방부장(국방장관)에 임명됐던 웨이펑허·리상푸 전 부장이 작년 잇따라 부패 문제로 실각했다.
시 주석도 지난 6일 당 기율검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부패는 당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이라면서 "반부패를 중도에 폐기하는 것은 파괴적 오류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