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인터넷 안 돼도 AI는 척척'…갤럭시 북5 프로 써보니

연합뉴스 2025-01-11 11:00:28

인텔 '루나레이크' 기반 강화된 AI 기능 선보여

고사양 프로그램 사용 어렵고 무거운 무게는 한계

갤럭시 북5 프로 '사진 리마스터'를 적용한 런던 풍경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이제 포토샵이 필요없네!"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2일 국내 출시한 인공지능(AI) PC 신제품 갤럭시 북5 프로에서 인터넷 연결 없이 AI 업스케일링 '사진 리마스터' 기능을 사용한 후 나온 반응이다.

8년 전 런던 여행에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 보정 후에는 훨씬 고화질로 변했고 잿빛 하늘이 파란색으로 화사해졌다.

와이파이 연결 여부를 다시 확인했지만, 연결 해제 상태가 맞았다.

인터넷이 되지 않는 환경에서도 일부 AI가 작동하는 점과 학습이나 작업, 일상에서 다양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점은 '제대로 된 AI PC'라는 북5 프로에 대한 세간의 평가에 부합하는 듯했다.

새롭게 탑재된 AI PC 프로세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는 강화된 AI 기능을 뒷받침하는 주역이다.

루나레이크는 최대 47 TOPS(초당 최고 47조 회 연산)의 NPU(신경망 처리장치)를 바탕으로 빠르고 안전한 이미지 생성과 데이터 검색을 가능하게 한다.

갤럭시 북5 프로 AI 셀렉트 기능

갤럭시 북 시리즈 최초로 탑재된 'AI 셀렉트' 기능으로 이미지를 검색해봤다.

이미지 속 연예인이 착용한 가방이 궁금해 AI 셀렉트 아이콘을 선택한 후 영역을 지정하자, 지체 없이 어떤 제품인지 답변을 내놨다.

실시간 AI 자막 기능 '라이브 캡션'도 유용했다.

유튜브에서 고든 램지의 요리 영상을 틀고 라이브 캡션을 실행하자, 실시간으로 영어 자막이 표시됐다. 자막이 나오는 위치도 마음대로 지정할 수 있어 필요한 화면을 가리지 않았다.

밀가루(flour)를 꽃(flower)으로 표시하는 등 약간의 오류는 있지만 대체로 정확한 편이었다.

갤럭시 북5 프로 라이브 캡션 기능

기대 이상으로 편리했던 건 '링크 투 윈도우'를 활용한 갤럭시 스마트폰과 연결 기능이다.

이 기능은 특히 강의를 듣고 소셜미디어(SNS) 활용이 많은 대학생에게 유용할 듯했다.

스마트폰으로 녹음한 강의 내용을 손쉽게 PC로 옮기거나 메일에 바로 붙여 넣을 수 있으며 스마트폰 속 사진을 PC로 옮겨 빠르게 편집해 SNS에 게시하는 일도 가능하다.

해외 파트너와 통화가 잦은 직장인은 이 기능을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하는 동시에 노트북 화면으로 번역된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향후 업데이트될 '리콜' 기능도 기대할 만하다.

작업을 하다 보면 '분명 그 파일이 어디 있었는데' 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리콜 기능은 타임라인 형태로 과거 검색 기록을 이미지로 표시해, 직관적으로 이전에 작업한 문서, 이미지 등을 찾아 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갤럭시 북5 프로 리콜 기능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비전 부스터를 탑재한 고해상도의 다이내믹 아몰레드 2X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3시간 넘게 시청해도 눈 피로감이 거의 없었다.

돌비 애트모스로 튜닝된 스피커는 출력이 크고 마치 영화관에 있는 것 같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장소와 조명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빛 반사 방지 패널이 탑재돼 햇빛이 있는 야외에서 사용해도 화면이 선명해서 일의 능률이 떨어지지 않았다.

개선된 배터리 용량도 매력적이다. 최대 25시간 영상 시청이 가능하고 16형 기준 35%까지 충전되는 데 약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갤럭시 북5 프로

그러나 외장 그래픽카드가 없어 고사양 프로그램을 돌리기 어렵다는 점과 16형 기준 1.56㎏의 무게가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점은 아쉬웠다.

AI PC라는 명칭답게, 온디바이스에서 구동되는 AI 기능을 확대할 필요성도 있어 보였다.

갤럭시 북5 프로는 16형·14형 두 가지 모델, 그레이와 실버 색상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모델, CPU,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 세부 사양에 따라 176만8천~280만8천원이다.

hyun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