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퇴임 앞둔 바이든과 통화…"미국의 역할에 감사"

연합뉴스 2025-01-11 10:00:16

"미국, 우크라이나 변함없이 지지…국제사회 단결시키는 데도 역할"

지난해 9월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퇴임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와 국제사회를 단결시킨 미국의 중요한 역할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양국 정상의 통화 사실을 밝히면서 "푸틴의 전쟁이 러시아에 재앙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우크라이나인들의 용기와 결의, 미국의 지원으로 러시아는 전쟁에서 그 어떤 전략적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대공미사일과 F-16 전투기 기술지원 등 5억 달러(약 7천30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에 앞서 기존에 확보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60억 달러(약 8조8천억 원)를 최대한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러시아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방공망 구축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미국이 제공한 패트리엇 미사일이 효과를 입증했다면서 "방공 역량을 계속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러시아의 주요 석유 업체에 대해 대규모 제재를 단행한 데 대해 블라디미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그가 전쟁 자금을 조달하는 데 도움을 주는 분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푸틴은 이번 전쟁이 자신의 주머니에 미치는 영향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LA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에 애도를 표했다.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