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률 4.2→4.1%로 하락…전문가 "강한 美 경제 지속 확인"
시장에서 5월까지 금리동결 가능성 ↑…JP모건 "6월 인하 후 9월 마지막 내릴 것"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지난해 12월 미국 내 일자리가 예상 수준을 대폭 웃돌며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노동시장이 강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는 신호여서 일단은 경제에 좋은 소식이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리 하락을 기대하고 있던 금융시장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5만6천명 증가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5만5천명)를 큰 폭으로 웃돈 것은 물론 지난해 2∼3분기 월평균 증가폭(약 15만명) 수준도 크게 상회했다.
작년 12월 실업률도 4.1%로 전월(4.2%)보다 하락했고, 전문가 예상치(4.2%)도 밑돌았다.
4.1%의 실업률 수준은 미 의회예산국(CBO)이 추산한 자연실업률(4.4%)보다 뚜렷이 낮은 수준으로,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 상태에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발표된 고용보고서는 미국의 노동시장이 급속히 약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떨치고 오히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시장에 재확인시켰다.
지난해 하반기 월가 안팎에서 미 노동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고, 이는 연준이 작년 9월 전격적으로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서는 직접적인 계기가 된 바 있다.
노동시장이 시장 기대보다 강한 모습을 유지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는 것에서 더 나아가 추가 금리인하를 중단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금융시장은 오는 이달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3월 회의는 물론 5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계속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전날 56%에서 이날 고용지표 발표 직후 74%로 높여 반영했다.
5월 회의까지 동결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확률도 하루 새 45%에서 62%로 상승 반영됐다.
연준이 이젠 금리를 내릴 필요가 없다는 의견에도 점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앞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인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전날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체한 가운데 경제 성장세와 노동시장 여건이 강한 모습이라는 점을 근거로 작년 12월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이 마지막 조처라고 생각했다고 언급, 추가 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는 시각을 피력한 바 있다.
이날 '깜짝 고용지표'에 채권금리는 급등했다.
전자거래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오전 고용지표 발표 직후 4.79%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 초 이후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오후 장중 1%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스콧 앤더슨 BMO캐피털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오늘 고용보고서는 노동시장 회복력의 교과서적 사례"라며 "견고한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와 훌륭한 기업이익 성장세는 올해 초 미국 경제의 확장을 탄탄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도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발표된 지표는 미국 경제의 강한 성장세를 다시금 확인해준 것뿐만 아니라 다른 경제와 대비해서도 지속해서 우위를 보이고 있음을 확인해줬다"라고 말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3월까지 다시 금리를 인하하려면 매우 나쁜 고용 보고서가 필요할 것"이라며 연준이 6월 추가 인하 후 9월에 마지막 인하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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