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여객기 추락 사고 후 조종사 면허 조작 드러나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2020년 여객기 추락 이후 조종사 면허 조작 실태가 드러나 유럽행 운항이 금지됐던 파키스탄 국제항공(PIA)이 4년여 만에 운항을 재개했다.
AFP 통신은 이날 낮 12시 40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프랑스 파리행 PIA 여객기가 이륙했다고 전했다.
독일에 사는 교사 슈마일라 라나는 "PIA를 이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이 크지만 좋은 비행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PIA의 여객기는 2020년 5월 22일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의 진나공항 활주로 인근 주택가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99명 중 97명이 숨졌다.
당시 사고는 조종사의 실수로 밝혀졌고,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 파키스탄 전체 조종사 860명 중 PIA 조종사 150명을 포함해 총 262명의 면허가 가짜이거나 부정행위로 취득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이에 유럽과 미국 등은 즉각 PIA의 운항을 금지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4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파키스탄 항공청의 감독 능력이 "충분한 신뢰를 회복했다"며 운항 금지령을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영국과 미국에서는 여전히 PIA 여객기 운항이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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