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광물학 분야 연구 이끌며 후학 양성…석조 문화유산 보존에도 기여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한국광물학회장을 지내며 국내 광물학 연구 수준을 끌어올린 김수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1939년생인 고인은 서울대에서 지질학을 전공한 뒤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 하이델베르크대에서 유학하며 광물학을 전공했다.
고인은 1968년 서울대 지질과학과의 첫 광물학 전임교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대한민국학술원은 고인의 연구 업적에 대해 "부임 이래 36년 동안 광물학 연구에 매진하여 한국의 광물학을 높은 수준까지 높였다"고 평가했다.
각종 광물로 구성된 지구 물질이 인간의 생활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환경광물학 분야를 연구하며 1995년 환경광물학 강좌를 처음 열었다고 학술원은 전했다.
고인은 광물 연구에서도 명성이 높았다.
1975년 국내 최초로 세계적인 신종광물 '장군석'(Janggunite)을 발견해 공인받았으며 1991년에는 일본 학자가 명명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던 '타카넬라이트'(Takanelite)가 잘못 명명돼 있다는 점도 밝혔다.
신종광물이란 지각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자연산 고체 무기화합물 중에서 그 존재가 처음으로 알려지게 된 것을 뜻한다.
그가 남긴 다양한 연구 결과와 저서는 산화망간광물 연구에 큰 역할을 했다.
고인은 석조 문화유산 보존 분야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석조 문화유산의 훼손 원인과 보존 대책을 강구하기 위한 환경광물학적 연구를 진행했으며 석조문화재보존과학연구회장, 한국석면아카데미 원장 등도 역임했다.
2004년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 됐으며 한국광물학회장, 한국자원연구소 부이사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로회원 등으로 활동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학술원상 저작상(1976), 운암지질학상(1998), 홍조근정훈장(2004)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김효은, 김주은, 김효원, 김지호 씨, 한경원 씨 등이 있다. 발인은 13일 오전 9시. ☎ 02-2258-5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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