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며 체감온도 영하 19도, 공식 관측 기온 -10.1도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은 10일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하면서 동장군이 매서운 기세를 보였다.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6분 중구 대청동 공식 관측지점 기준으로 최저기온이 -10.1도를 기록했다.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면서 최저 체감기온은 -19도까지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서구 -14.1도, 부산진구 -11도, 강서구 -10.8, 해운대구 -10.2도, 동래 -10도, 기장 -9.7도 등을 기록했다.
시민들은 강한 한파에 모자와 장갑, 두꺼운 옷으로 무장한 채 외출했다.
매서운 한파에 북구 화명동 대천천 물이 얼어붙어 커다란 고드름이 생기고, 남구 이기대와 오륙도 앞바다에는 갯바위에 고여 있던 파도가 하얗게 얼어붙기도 했다.
낙동강 최남단 기수지역에 고여 있던 물들도 얼어붙은 모습이 관찰된다.
부산소방본부에는 전날부터 이날까지 총 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동파 관련 신고 6건, 고드름 안전조치 1건, 도로결빙 1건, 강풍으로 인한 현수막 파손 1건이다.
이날 오후 3시 10분께 수영구 한 주택에서는 옥상 물탱크와 연결된 배관이 동파하면서 도로에 물이 누수되고 지하실에 물이 들어차 소방대원이 배수 작업을 했다.
낮 12시 59분께 금정구 온천천에서도 배수관이 파열돼 안전 조치했고, 이날 오전 6시 26분께 부산진구 범전동에서는 도로가 얼어붙어 조치가 이뤄졌다.
부산시는 지난 7일부터 혼자 사는 노인, 노숙인, 쪽방 주민, 중증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파 대응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
노숙인 보호 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야간순찰을 나가 한파에 노출된 노숙인들을 응급 잠자리와 구호 방으로 안내하고 있다.
부산의 기온은 11일 오후부터 평년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아침 최저기온 -4도, 낮 최고기온 5도, 12일 아침 최저기온 -2도, 낮 최고기온 7도로 예보됐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면서 "수도계량기, 노출 수도관, 보일러 등의 상태를 점검하고, 물이 흐를 정도로 수도꼭지 틀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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