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법 속초지원, 증인신문 진행…다음 공판은 다음 달 6일
(속초=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인으로부터 차량과 운전 노무 등을 제공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도균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당 위원장을 둘러싼 공방이 본격화된다.
춘천지법 속초지원 형사2부(박세영 부장판사)는 10일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도균 민주당 강원도당 위원장의 두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설악권 희망 포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설악권 희망 포럼은 김도균 위원장이 상임대표를 맡았던 단체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1년여 앞둔 2023년 2월 출범했다.
검찰은 포럼 활동과 선거 연관성, 포럼 구성원의 정당 활동 등에 대해 추궁했다.
관계자들은 대체로 "해당 포럼과 김 위원장의 총선 출마는 연관이 없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재판을 마친 김도균 위원장은 "오늘 확인한 내용은 이미 혐의없음으로 끝난 사안"이라며 "혐의없음으로 끝난 사건이라 증거 채택을 우리 측에서 동의하지 않음에 따라 증인신문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 검찰은 '설악권 희망 포럼을 이용해 선거운동을 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이미 혐의없음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체적인 재판 진행에 있어, 다른 혐의와의 연관성 등으로 내용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소한 범죄사실과 관련이 있어 증인신문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2023년 5∼10월 지인 A씨로부터 승용차와 유류비 등을 무상으로 제공받고, A씨 아들 B씨로부터는 100여차례 넘게 운전 노무 등을 제공받는 형태로 정치 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2023년 3월에는 지역구의 한 축구 동호회 시무식 행사에 참석, 돼지머리에 돈 꽂는 방식으로 기부 행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선거 출마 선언을 앞둔 시기 인지도 제고를 목적으로 비정규 학력이 게재된 명함을 지역 행사장에서 나눠주는 등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있다.
첫 공판에서 김 위원장 측은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무죄를 주장했다.
다음 공판은 다음 달 6일 오후 2시 열린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속초·인제·고성·양양 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2위로 낙선했다.
이후 지난해 7월 민주당 강원도당 당원대회에서 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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