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예일대 등 참여 국제연구진, 통계분석 통해 실제피해 추산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발생한 직접적 사망자 수가 팔레스타인 측 공식 집계보다 41% 정도 더 많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예일대학이 포함된 국제 연구진은 의학저널 랜싯에 기고한 연구논문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전쟁터가 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의료 인프라가 붕괴하면서 가자지구 보건부가 내놓는 사망자 공식 집계가 실제 사망자 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통계기법인 '포획-재포획 분석'을 통해 가자 전쟁이 시작된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 말까지 9개월 동안 이스라엘군의 공중 및 지상 작전으로 발생한 사망자 수를 추산했다.
그 결과 외상성 부상으로 인한 사망자가 6만4천260명으로, 같은 기간 보건당국이 내놓은 공식 집계보다 41%나 많을 것으로 계산됐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전체 사망자의 59.1%가 여성과 어린이, 65세 이상 고령자들일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팔레스타인 보건부의 사망자 전산 기록 작성 능력이 개전 이후 이스라엘군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인한 의료 인프라 붕괴로 악화한 것이 사망자 공식 집계와 실제 사망자 수의 차이를 만들어냈을 것으로 진단했다.
여기에 희생자가 건물 잔해에 묻혀 있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망자 집계에 차이를 불러온 또 다른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논문 수석 저자인 제이나 자말루딘은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외상성 부상 사망자의 실제 규모가 보고된 것보다 많다는 냉혹한 현실을 이번 연구가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한편 하마스의 통치를 받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은 전쟁 발발 이후 이 지역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의 수가 4만6천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가자 보건부는 2023년 10월 7일 이후 이날까지 가자지구에서 총 4만6천6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고 10만9천378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다.
가자 보건부는 사상자 집계에서 민간인과 무장대원을 구분하지 않는다. 다만 유엔과 국제구호기구들은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과 미성년자 등 무고한 민간인이라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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