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신앙인이었다"…김장환 목사 카터 장례식 참석

연합뉴스 2025-01-10 17:00:19

한국 대표 자격…50년 걸친 교분·주한미군 철수 막으려 설득하기도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국립 대성당에서 엄수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한국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극동방송이 10일 밝혔다.

김 목사는 카터 전 대통령 손자인 제이슨 카터로부터 장례식 참석을 여러 차례 요청받았고 이후 한국 외교부가 방미를 요청함에 따라 카터 전 대통령의 마지막 여정을 지켜보는 자리에 합류했다.

그는 카터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 주지사로 재임하던 시절부터 50년에 걸쳐 교분을 쌓았다. 김 목사는 카터가 1979년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했을 때는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을 철수시키면 북한군이 내려오고 그렇게 되면 기독교인이 생존할 수 없으니 철군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부부 만난 김장환 이사장

카터는 대통령 후보 시절 주한미군 철수를 공약했고 1차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놓고 박정희 당시 대통령과 격하게 언쟁하기도 했으나 2차 회담을 마친 후에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미군 주둔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김 목사는 카터 전 대통령이 "진실하고 솔직한 사람으로, 매 순간 성경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참된 신앙인이었다"며 극동방송을 통해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