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제수용품 구입비 평균 30만2천원…민생대책 반영 땐 하락"

연합뉴스 2025-01-10 17:00:07

소비자단체 1차 조사…시금치 24%·배 18% 인상

정부 설 민생대책 반영 전 가격으로 조사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물가 상승과 기후변화 등으로 올해 설 차례상을 차리는 데 평균 30만2천원이 들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작년보다 3.4% 늘어난 수준으로 전날 정부가 발표한 설 민생대책에 담긴 성수품 대량 공급과 할인 지원이 반영되기 전에 조사한 결과다. 실제 설을 앞둔 시점에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에서 장을 볼 때는 비용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설 앞두고 장보는 시민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설 3주 전인 지난 7∼8일 서울 25개구의 90개 시장과 유통업체들의 설 제수용 23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설 제수 평균 구입 비용(4인 기준)은 30만2천418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유통채널별로는 전통시장(24만1천450원), 일반 슈퍼마켓(25만6천223원), 기업형 슈퍼마켓(30만6천445원), 대형마트(31만5천499원), 백화점(45만4천356원) 등 순이다.

가장 비싼 백화점을 제외하면 평균 비용은 약 28만원으로 낮아진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보다 축산물(-36.3%), 수산물(-31.7%), 기타식품(-31.3%), 채소·임산물(-28.5%) 가격이 모두 저렴했다.

설 3주 전 제수용품 구입비용(유통업태별)

제수 23개 품목의 가격을 작년 설 물가 1차 조사 때와 비교해보면 12개 품목이 오르고 11개 품목이 하락했다.

인상률은 시금치 값이 24.3%로 가장 높고 배 18.1%, 쇠고기(산적용·일반육) 16.4%, 대추 14.8%, 돼지고기(수육용·목삼겹) 14.0% 순이다. 시금치와 배는 모두 생산량 감소가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계란값은 한 판에 평균 7천637원으로 작년보다 8.6% 올랐다.

작년 대비 가격이 하락한 제품은 단감(-28.4%), 곶감(-16.2%), 숙주(-13.1%), 삶은 고사리(-10.8%), 사과(-7.2%) 등으로 나타났다. 단감과 사괏값은 작년보다 수급이 안정되면서 내렸다.

품목별로 보면 축산물류가 12.3%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채소·임산물류와 기타 식품류가 각각 2.1%, 0.2% 올랐다.

반면 과일류(-6.4%)와 가공식품류(-1.8%), 수산물류(-0.6%)는 작년보다 가격이 하락했다.

작년 설에 많이 오른 과일류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으나 배 가격은 18.1% 올랐다.

작년 설 대비 축산물류 가격 상승 현황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농식품부가 설 대책 기간인 3주간 10개 성수품 공급량을 평소 대비 1.6배 늘려 16만8천t(톤)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한 만큼 소비자들은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정부 할인 등을 꼼꼼히 확인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녹색소비자연대 등 10여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올해도 설 명절 1주 전 2차 가격 조사를 통해 물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