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 TF' 조직, 국회 단전 사전준비 정황…치밀한 쿠데타 시도"
계엄 당일 계룡대 벙커 점검 의혹도…"정치인 감금 또는 전시 지휘시설인지 답해야"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안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사태' 약 10개월 전에 계엄 대비를 위한 비밀조직을 만들어 운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윤석열내란진상조사단'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계엄 일주일 후 국방위 현안 질의에서 '계엄을 몰랐다'는 이 사령관의 허위 진술을 목격한 관계자의 제보와 내부 증언, 관련 자료를 종합한 결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사단은 이른바 '수호신 TF'로 불리는 비밀조직이 지난해 2∼4월 총선을 앞두고 테러 대비를 명분으로 활동했고, 보안을 이유로 공식 문건도 작성하지 않고, 수방사 내부 기존 보고체계를 배제한 채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사당 상시전원을 공급하는 여의변전소를 방문하는 등 국회 단전을 위한 사전 준비 정황도 있었다고 조사단은 주장했다.
조사단은 "지난해 10월 29일 통합방위 등을 위한 시설 견학을 명목으로 1경비단장과 군사경찰단장을 소집했다"면서 "군인들이 변전소 직원들에게 '시설이 타격받았을 경우 주변 시설의 전력 공급이 어떻게 되는지'를 꼼꼼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조사단은 "이러한 정황들이 '12·3 비상계엄 사태'가 우발적 사건이 아닌 치밀하게 준비된 쿠데타 시도였음을 명백히 보여준다"며 "윤석열 일당의 내란 시행 정황에 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도방위사령부 B1 벙커와 유사한 형태의 계룡대 벙커 점검이 윤석열 대통령 휴가 기간인 지난해 8월과 비상계엄 당일, 두 차례 이뤄졌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충청권 이남에 있는 전공의, 언론인, 정치인 등을 감금하기 위해서인지 전시 지휘시설로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기 위해 (점검)한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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