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중국이 국채 금리 하락에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자 환율 안정용 채권 발행에 이어 국채 매입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달부터 공개시장을 통한 국채 매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최근 국채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시장 수급 상황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매입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함에 따라 중국 국채 수익률(금리)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채권 금리 하락은 채권 가격 상승을 뜻한다.
아울러 채권 금리 하락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약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절상하기 위해 오는 15일 홍콩에서 총 600억위안(약 11조9천억원) 규모의 6개월 만기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다고 전날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발행되는 중앙은행증권은 인민은행이 2018년 홍콩 금융당국의 채권 입찰 시스템을 통해 중앙은행증권을 정기적으로 발행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라고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과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중앙은행증권을 홍콩에서 발행하면 현지의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해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절상을 유도할 수 있다.
미즈호은행의 켄 청 외환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에 국채 매입 중단 조치에 대해 "당국이 국채 금리의 급락과 위안화 절하 압력 강화에 불편함을 드러낸 것"이라며 "달러화 강세와 미국의 관세 위협에 따라 위안화 가치의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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