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전부→당 10국 축소에도 해외동포 업무 맡는 새 전문 부서 부장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대남 기구 정리 지시로 통일전선부(이하 통전부)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일전선부장을 맡았던 리선권의 정치적 위상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에 열린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을 위한 연회 진행 소식을 전하면서 통전부장을 맡았던 리선권이 이 자리에 참석해 연설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보도에서 리선권의 직책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라고 불렀다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북한의 '적대적 두국가론'으로 통전부가 '노동당 중앙위 10국'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그동안 부장을 맡았던 리선권의 직급을 '국장'으로 추정해왔는데, 여전히 부장직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노동당 조직구조에서 '국'은 전문부서 아래 조직이기 때문에 통전부를 10국으로 바꾼 것은 조직 축소와 위상 격하라는 해석이 나왔다.
통일부가 지난해 말 발간한 '북한 기관별 인명록 2024'와 '북한 주요 인물정보 2024'에도 '당 10국'으로 변경된 명칭이 인명록·인물정보에 반영돼있다.
북한 매체를 통해 리선권의 직급이 '부장'으로 확인되면서 그가 노동당 전문 부서 중 하나를 여전히 책임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전부가 김 위원장의 '통일' 삭제 지시에 따라 이름은 바꿨지만, '당 10국'과 별개로 노동당의 전문 부서 중 하나로 여전히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
이번 행사가 재일동포 관련 행사였다는 점으로 미루어보면, 이 전문 부서는 해외동포를 챙기는 업무를 관장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전부는 과거 대남 업무뿐 아니라 재일 총련을 비롯한 해외동포를 관리하는 업무도 담당했는데, 대남 업무(당 10국)와 동포 업무(새로운 전문 부서) 등 업무 성격에 따라 두 개의 조직으로 나뉘었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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