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7명 '국회 방미단', 취임식 외교…與나경원·조정훈·김대식도 개별 참석
트럼프 주니어와 친분 정용진 내주 방미…우호연·허영인 등 기업인들도 참석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전성훈 김보경 최평천 기자 = 한국의 정·재계 인사들이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내 정치 상황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정·재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의원·민간 외교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 국회 외통위 방미단 취임식 참석
9일 여야에 따르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의원들로 구성된 방미단은 오는 18∼20일 미국을 방문해 취임식에 참석한다.
방미단은 국민의힘 소속 김석기 외통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김기현·윤상현·인요한 의원, 더불어민주당 조정식·김영배·홍기원 의원 등 7명으로 구성됐다.
방미단은 2박3일 간 미국 정부 인사들과 만나 북한 문제, 한미 동맹 등 외교·안보 현안과 한미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 등 의회 인사들과의 면담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에서는 외통위 방미단과 별개로 나경원·조정훈·김대식 의원이 취임식에 개별적으로 참석한다.
19대 국회에서 외통위원장을 지낸 나 의원은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 연이 있고,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도 친분이 있다.
조 의원은 세계은행(WB)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김 의원은 존 코닌 상원의원으로부터 취임식 초청을 받았다. 김 의원은 미국에서 코닌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면담할 예정이다.
◇ 정용진 회장, 취임식과 무도회 모두 참석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하는 기업인 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트럼프 취임식과 당일 저녁에 열릴 무도회에 모두 참석한다.
무도회에는 트럼프 부부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인사 중에 무도회에 참석하는 것은 정 회장이 유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VIP'만 모이는 무도회에 참석하려면 당선인 취임위원회나 공화당 측 핵심 인사의 초청을 받아야 한다.
정 회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말에는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5박 6일간 체류했으며 당시 당선인과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
정 회장이 이번 취임식 전후에 다시 트럼프 주니어는 물론 트럼프 당선인과 면담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면담이 이뤄진다면 경제 이슈와 관련해 한미의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우오현·허영인·류진 회장도 취임식 초청받아
한미친선협회 추천으로 취임식에 초청받은 우오현 SM그룹 회장과 허영인 SPC그룹 회장도 취임식에 참석한다.
우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다음 주말 출국한다.
우 회장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1기 취임식에도 초청받아 참석했다.
그는 한미동맹재단 고문으로 한미 교류 활동을 지원해왔다. 우 회장의 동생 우현의 회장이 한미친선협회 회장과 한미동맹재단 이사를 맡아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미국 텍사스주 벌리슨시에 1억6천만달러를 투자해 제빵공장을 건립하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파리바게뜨는 2005년 미국에 진출해 매장이 약 200개 있다.
허 회장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한국 경제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트럼프 취임식에 초청받았다. 다만 류 회장은 아직 취임식 참석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류 회장은 대표적 '미국통' 경제인으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공화당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는 아직 취임식 초청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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