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대학들이 허위 정보 확산을 우려해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와 점점 거리를 두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가 150개 영국 대학과 단과대, 예술학교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러 기관이 엑스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기관들은 허위정보, 폭력을 부추기는 콘텐츠에 대한 우려와 사용자 감소를 언급했다.
영국에서 지난해 7∼8월 벌어진 폭동 사태의 주원인으로 SNS를 통한 허위정보 확산이 지목됐다. 엑스는 최근 소유주 일론 머스크가 수감 중인 영국 극우 인사를 두둔하고 영국 정부에 공세를 퍼붓는 게시물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런던경영대학원(LBS)은 지난해 9월 이후 엑스에 게시물을 올리지 않고 있다. 대학 측은 로이터에 "LBS는 계속해서 소통 채널을 검토하며 사용자와 효율적인 사용자 참여 수준에 근거해 어떤 채널을 쓸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옥스퍼드대에서는 해리스 맨체스터 칼리지가 지난해 11월 엑스에 마지막으로 올린 글에서 인스타그램과 스레드, 블루스카이 등 다른 소셜미디어를 주로 사용한다고 알렸다.
옥스퍼드대 머튼 칼리지는 엑스 계정을 삭제했다. 이 학교는 코멘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케임브리지대는 다른 SNS 채널과 함께 엑스도 사용한다고 밝혔지만, 케임브리지대의 31개 칼리지 중 최소 7개 칼리지가 엑스에서 글 게시를 중단했다.
이 대학에서 학생 수가 가장 많은 호머튼 칼리지는 "우리는 이 플랫폼이 점점 더 해로워지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의 엑스 사용을 계속 평가하고 대안을 점검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팰머스대는 지난해 9월에 마지막 글을 올렸고, 플라이머스마존대는 엑스를 이제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스트앵글리아대는 엑스와 관련한 사용자 활동이 80% 줄었다고 밝혔다.
런던 공연예술학교인 트리니티랩은 엑스 계정을 삭제했고 로열 센트럴 스쿨 오브 스피치 앤드 드라마는 지난해 8월 이후 글을 게시하지 않고 있다.
엑스는 코멘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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