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RTX 50' 공개에 "역대급 가성비" 술렁…AI 기술로 성능 도약
크래프톤·위메이드, 엔비디아와 손잡고 AI 탑재한 게임 신기술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지난 8일 미국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의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게임이다.
수년 전부터 산업계 핵심 기술로 떠오른 인공지능(AI), 이를 뒷받침하는 엔비디아·AMD 등의 최신형 그래픽카드(GPU) 라인업 발표에 게임 기업은 물론 게이머들도 CES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큰 화젯거리는 엔비디아가 지난 7일 발표한 최신형 지포스 GPU 'RTX 50' 시리즈다.
이번 CES에서 공개된 지포스 RTX 50 시리즈는 RTX 5090·RTX 5080·RTX 5070 Ti·RTX 5070(성능순) 4종이다.
GPU는 PC의 그래픽 연산 처리를 담당하는 부품으로, 고사양 게임 실행이나 콘텐츠 제작에 필수다. 병렬 연산 기능이 강한 특성상 인공지능(AI) 연구에도 다방면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산업용 GPU인 H 시리즈와 달리 이번 CES에서 공개된 '지포스' 시리즈는 일반 소비자용이다.
엔비디아는 RTX 5070의 성능이 'RTX 40'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 'RTX 4090'과 성능이 비슷하지만, 가격은 3분의 1가량인 549달러로 책정했다고 밝혀 게이머들 사이에서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로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을 고려할 때 100만원 안팎의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약 83테라플롭스(TFLOPS)의 연산 능력을 갖춘 RTX 4090의 절반도 안 되는 31 TFLOPS의 중급 모델 RTX 5070이 전 세대 플래그십 제품과 비슷한 성능을 낼 거라고 엔비디아가 자신감 있게 밝힌 데는 발전된 AI 기술이 있다.
'RTX 50' 시리즈에는 AI 기술을 활용한 화질 향상 기술 딥러닝 슈퍼샘플링(DLSS)의 최신 버전 'DLSS 4'가 도입됐다.
DLSS는 저해상도로 렌더링(연산)한 3D 영상을 인공지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업스케일링하고, 영상의 프레임 사이사이를 채워 부드러운 고해상도 영상으로 바꿔 출력하는 엔비디아의 실시간 그래픽 향상 기술이다.
DLSS를 사용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으로도 고사양 기기와 거의 같은 화면과 주사율을 뽑아낼 수 있어 4K 이상의 고해상도 게임 환경에서는 사실상 필수로 여겨진다.
국내 게임사들도 CES에서 엔비디아와 손잡고 차기작에 도입될 AI 기반 신기술을 공개했다.
크래프톤[259960]은 CES에서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 기술 'CPC'(Co-Playable Character)를 공개했다.
정해진 행동 패턴만 수행하는 기존 게임의 NPC(Non-Playable Character)와 달리 CPC는 기기 탑재 소형언어모델(SLM)을 기반으로 실제 사람처럼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캐릭터다.
크래프톤은 기존 배틀그라운드(PUBG) 프랜차이즈와 차기작 '인조이'(inZOI)에 CPC를 탑재하고, 이를 향후 게임 업계의 새로운 표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위메이드도 CES에서 차기작 '미르5'에 엔비디아의 가상 AI 캐릭터 개발 기술 '에이스'(ACE)와 AI 추론 서비스 'NIM' 등을 도입해 플레이어의 행동 패턴을 학습하고 여기에 맞춰 진화하는 보스 몬스터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경쟁사 AMD도 CES에서 'RDNA 4' 아키텍처 기반의 GPU RX 9070 XT·RX 9070을 공개했다.
RDNA 4 기반 GPU에는 AMD의 AI 기반 해상도 개선 기술 'FSR 4'가 탑재됐다. 다만 구체적인 사양과 출시 가격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밖에 올해 CES에서는 조만간 공개를 앞둔 닌텐도의 차기작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2'의 디자인도 유출돼 화제를 모았다.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 등에 따르면 콘솔 주변기기 제조사 겐키(Genki)는 CES에서 '닌텐도 스위치 2'의 기기 모형과 액세서리를 공개했다.
디자인은 기존 닌텐도 스위치와 유사하지만 화면 크기가 더 커졌고, 컨트롤러 '조이콘'은 홈에 맞춰 화면에 끼우는 것이 아니라 자석과 버튼으로 탈부착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닌텐도는 지난해 5월 후루카와 슌타로(古川俊太郞) 대표 명의의 메시지를 통해 올해 3월까지 닌텐도 스위치의 후계 기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juju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