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이기흥' 구도 흔들리고 다자구도 재편 분위기
강태선·강신욱 후보, 일제히 유승민 후보에 의혹 해명 촉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반(反)이기흥' 구도로 출발했던 제42대 체육회장 선거가 투표일에 가까워지면서 다자구도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지난 4일 체육회장 후보 토론회에서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후보에 대한 비토보다는 후보자 간 의혹 공방전이 벌어지더니, 최근에는 유승민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회장 선거에 출마한 강태선 BYN블랙야크 회장은 9일 오후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처음에는 '반(反)이기흥' 이야기도 나왔지만, 이제는 구도가 선명해졌다. 부정과 진정의 대결이다. 다른 건 없다"고 규정했다.
간담회에 앞서서 이날 오전 강태선 후보 측은 "유승민 후보는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부정과 후원금 부당 사용, 회계 부정, 탈세 등 6건의 의혹으로 스포츠윤리센터 직권조사 대상이 됐다"며 "만약 사실이라면 책임 있는 해명을 촉구한다"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강신욱 후보 측 역시 지난 8일 유승민 후보에 대해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국가대표 교체 과정에 대해 어떤 해명이나 언급이 없었다. 체육회장은 법적·도덕적·윤리적 책무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에 걸맞은 공정성과 청렴함을 갖춰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유승민 후보 측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네거티브 공세를 한다. 탁구협회장 재직 시절 거액의 후원금을 유치하고도 한 번도 인센티브를 받은 적 없고, 국가대표 선발도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경기력 향상위원회에 시정을 지시했다"며 네거티브 공세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체육회장 선거에는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총장,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 회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 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이상 기호순)가 출마했다.
후보 등록 직전 논의됐던 단일화는 박창범 전 대한우슈협회 회장이 강신욱 후보를 지지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강태선 후보는 단일화 무산에 관해 후보들과 지금도 개인적으로 만나 의견을 나누고 있다면서 "후보 단일화가 안 된다면 대의원 표로 단일화할 수도 있다. 이제는 부정과 비리에 연루한 사람이 회장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태선 후보는 강신욱 후보와 체육회장 선거인단 일부(11명)가 체육회장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낸 것에 대해 "가처분을 인용한 축구협회장 선거와 이번 체육회장 선거는 성격 자체가 달라서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체육회장 선거는 14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대의원 2천244명의 투표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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