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학술 성과 미국 추월 '골든 크로스' 이뤘나?

연합뉴스 2025-01-09 16:00:08

KISTI 보고서…"中, 10대 주요 연구 분야 중 7개 美 앞질러"

보고서 표지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이 가속하는 가운데 최근 몇 년 사이 10대 주요 연구 분야 중 7개 분야 최상위급 학술성과의 중국 점유율이 미국을 앞질렀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9일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중국의 학술적 성과와 그 영향력을 심층 분석한 '중국 학술적 성과의 영향력 변화: 헤게모니와 효율성을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KISTI는 최상위급 학술성과(논문)에서 보여준 중국의 약진이 과소 또는 과대 평가되지 않았는지를 연구 분야별 차이, 연구 주도권(Hegemony), 오픈 엑세스(OA) 논문의 효과 등 세 가지에서 검토했다.

분석 결과, 2020∼2022년 중국은 10대 연구 분야 중 7개 분야 최상위급 학술성과 점유율에서 미국을 앞질렀다.

특히 임상 및 생명과학, 물리학, 예술 및 인문학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을 능가하며 학문적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미국은 점유율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다른 국가와의 연구주도권 측면에서도 2012년에는 미국이 최상위급 학술성과를 견인했지만, 10년이 지난 2022년에는 중국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최상위급 학술성과 비중은 2012년 13%에서 2022년 46%로 급격히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미국 비중은 54%에서 31%로 감소했다. KISTI는 "중국 학술성과 약진이 변화된 학술 출판 관행인 오픈 엑세스 학술지 증가 영향은 아닐까?"도 분석했다.

OA 학술지 증가로 논문 인용 방식에 변화가 있었으나, 최상위급 학술성과 내 OA 논문 비중은 여전히 미국이 중국을 앞서고 있었다.

KISTI 글로벌R&D분석센터 전승표 책임연구원은 "앞으로 중국의 이러한 '수퍼 파워' 추세가 더욱 강화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jchu20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