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양부남 "경찰, 비상계엄 당시 KBS 정문으로도 출동"

연합뉴스 2025-01-09 16:00:06

"명백한 공영방송 장악 의도…철저한 진상규명 필요"

국정감사서 질의하는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은 9일 "12·3 '윤석열 내란 사태' 당시 여의도로 집결해 국회를 봉쇄했던 경찰이 국가기간방송사인 KBS 정문으로도 출동해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 때까지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양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서울 영등포경찰서가 제출한 '영등포경찰서 112상황실 무전 녹취록'을 분석한 결과 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녹취록에 따르면 영등포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장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지난달 4일 오전 0시 18분 당산지구대에 '문 잠그고 KBS 일단 출동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산지구대가 '다시 말씀해달라'고 하자 범죄예방대응과장은 '당산지구대는 일단 지구대 문 잠그고 KBS 정문으로 출동하라'고 재차 지시했고, 당산지구대는 '알겠다'고 회신했다"고 전했다.

양 의원은 "KBS 정문으로 출동하라고 지시한 이유에 대해 영등포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장은 '다중 운집 등 치안 수요를 확인하고자 근무했고, 이후 특이 사항이 없어 지역관서로 복귀했다'며 '방송국 봉쇄 목적은 없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KBS 정문 출동' 지시는 명백한 공영방송 장악 의도로 파악된다"며 "의혹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j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