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학여행단 세종시 첫 방문…한일 청소년 문화교류

연합뉴스 2025-01-09 15:00:12

스기나미고 학생 75명 세종고·보람고 학생들과 만나

세종서 만난 한일 고교생들

(세종=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일본 고등학교 수학여행단이 9일 세종시를 방문했다.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 외국 수학여행단이 세종시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주오대 부설 스기나미고 학생 75명을 태운 대형버스 두 대가 세종시 박연문화관에 도착한 것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께다.

전날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에 도착해 파주 임진각 등을 둘러본 이들이 세종시를 찾은 것은 또래 한국 고등학생들과 만나기 위해서다.

세종에서는 세종고와 보람고 학생들이 일본 학생들을 맞이했다.

양국 학생들은 어색함을 풀기 위해 댄스와 노래 등 재능과 끼를 뽐내는 장기자랑으로 일정을 시작한 뒤 오후에는 조별 토론과 함께 퀴즈대회, 선물교환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일본 학생들은 한국 학생들의 케이팝 공연에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고, 한국 학생들은 양국 아이돌의 노래에 맞춰 댄스를 선보인 일본 학생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기도 했다.

양국 학생들은 영어와 일본어를 섞어가며 대화했고, 수시로 스마트폰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의사소통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모습이었다.

마츠마에 노조미 학생은 "한국 불고기가 너무 맛있고 한국 친구들도 모두 친절해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가족과 함께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모든 일정은 양국 학생들이 사전 영상회의를 통해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 청소년들은 약 5시간 동안 함께한 뒤 '사요우나라', '잘 가' 등 상대방 국가의 언어로 인사하며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선물 교환하는 한일 고교생들

이날 행사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추진한 세종시와 신규 방한 수학여행지를 찾던 한국관광공사의 노력이 접점을 찾은 결과다.

세종시 문화관광재단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전략의 하나로 수학여행단 유치에 주목해왔다.

문화관광재단은 특히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는 일본 수학여행단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세종 방문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영국 세종시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양국 학생들이 우정을 나누고 미래를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며 "일본 청소년들의 한국 방문은 향후 한국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j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