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장례식 참석차 美 방문해 면담…트럼프·이시바 첫 회담 등 논의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빌 해거티 연방 상원의원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일 동맹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9일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특사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스가 전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 측근으로 꼽히는 해거티 의원과 회동했다.
해거티 의원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주일 미국대사를 지냈고, 스가 전 총리는 이시바 총리가 지난해 9월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될 때 사실상 '킹메이커' 역할을 했다.
스가 전 총리는 이번 면담에서 "미일 동맹을 새롭게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고 싶다"며 해거티 의원의 지속 지원을 요청했고, 해거티 의원은 "조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각각 입장에서 미일 동맹 유지와 강화를 위해 협력해 가기로 했다.
이들은 오는 20일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과 이시바 총리의 첫 회담, 트럼프 정권 진용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또 스가 전 총리는 카터 전 대통령 타계에 대해 일본 정부를 대표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고, 해거티 의원은 장례식 참석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동과 관련해 "앞으로도 여러 수준에서의 솔직한 논의를 통해 미일 간 신뢰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미일 동맹을 한층 높은 곳으로 올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하라 미노루 전 일본 방위상은 8일 미국 싱크탱크가 주최한 온라인 행사에 참여해 "미일 동맹의 강고한 관계는 전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양국 동맹이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이시바 총리가 취임한 것과 관련해 "새로운 리더십 아래에서 향후 미일 동맹에 대한 불안의 목소리가 있을지 모른다"면서도 미일 관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기하라 전 방위상은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제안했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지지했고, 일본 정부도 방위비 증액을 결정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