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장관 환노위서 밝혀…비상계엄엔 "대단히 부적절한 일"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제주항공 참사가 벌어졌던 무안국제공항 공사 당시 환경영향평가 때 지적됐던 철새 도래지 관련 사항이 고려됐는지를 점검하고 있다고 김완섭 환경부 장관이 9일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의 관련 질의에 "저희가 줬던 환경영향평가 (협의의견이) 어떻게 공항 계획에 반영됐는지 국토교통부와 실무적으로 점검하고 상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사고) 조사 결과를 보면서 제도적으로 보완할 사항이 있으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참사 원인 중 하나로 조류충돌(버드스트라이크)이 꼽힌다.
2020년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확장을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는 공항이 철새 도래지와 가까워 대책이 필요하다고 명시돼 있어 일각에선 조류충돌 방지대책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보통 공항은 비행하기 좋은 주거지에서 먼 지역에 건설하다 보니 새 서식지와 겹칠 때가 많다. 이에 조류충돌 가능성은 공항 건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때 단골 지적사항 중 하나다.
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나 헌법재판관 임명 등 정국 현안에 대해서는 "국무위원마다 개인적인 판단은 있으나 환노위 전체회의에서 환경부 장관으로서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다만 12·3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해서는 "있어서는 안 될 대단히 부적절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지난달 야당 단독으로 연 두 차례 환노위 전체회의에 출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국무회의와 임시국무회의 등과 겹쳐서 나오지 못했다"면서 "심려를 끼쳐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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