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서해의 독도'라 불리는 충남 태안 격렬비열도 주변에 바다숲이 조성된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9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근흥면 격렬비열도 인근 2개 해역에 2028년까지 300㏊의 바다숲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업에는 24억원(국비 19억원, 도비 1억6천만원, 군비 3억2천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군은 올해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하고 지방재정투자심사 등 사전절차를 이행한 뒤 하반기에는 자연석 투하와 해조류 이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해조류 포자나 어패류 따위가 붙을 수 있도록 바윗면을 깨끗이 닦아주는 갯닦기도 진행된다.
태안군 근흥면 안흥항에서 52㎞ 떨어져 있는 격렬비열도는 우리나라 서해 영해기점이다.
인근 수심은 60여m로, 해양생물 590여종이 서식하고 있다.
중생대 백악기인 7천만년 전 해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져 태고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경관이 뛰어나고 수산자원도 풍부하지만,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태안군은 지난해 지정학적 요충지인 격렬비열도를 국민에게 알리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매년 7월 4일을 '격렬비열도의 날'로 선포했다.
가 군수는 "격렬비열도가 이제 더는 서해의 외로운 섬이 아니라 전 국민이 관심을 갖고 찾아가는, 사랑받아 마땅한 섬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격렬비열도에서는 2030년까지 국비 478억원을 투입, 관공선 부두 135m, 남북 호안 66m, 헬기 착륙장 1곳을 조성하는 국가관리연안항 개발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한편 태안군은 내년부터 2030년까지 300억원(도비 73억원, 군비 227억원)을 들여 태안읍 동문리에 수변공원과 이벤트·공연 문화공간 등 청년 친화적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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