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한파, 빈 대합실 적막에도 참사 조사·지원 '분주'

연합뉴스 2025-01-09 13:00:12

항철위, 기상 악화로 엔진 등 내부 조사 집중

지자체 공무원·자원봉사자 등 지원 대기

눈 내리는 제주항공 참사 현장

(무안=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제주항공 참사 발생 12일째인 9일 무안국제공항에는 적막감이 돌았지만, 수습 당국은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전 폭설에 한파까지 겹친 상황에서 한국공항공사, 지자체 공무원들은 제설 작업에 한창이었다.

사고 현장에도 강한 눈발이 휘날려 기체에는 방수포가 덮였다.

당국은 기상 탓에 외부 활동 대신 격납고에 보관 중인 엔진 2개와 조종석 상부 패널 등 내부 조사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였다.

공항 안팎 잔해 증거를 수집해 분포도를 작성하는 등 원인 분석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전날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3차 회의에서 "한·미 합동조사단이 현장에서 엔진과 주 날개 등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손상된 비행기록장치(FDR)는 미국에 도착해 미국 교통안전위원회와 함께 수리 및 자료추출 등 분석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활주로가 폐쇄돼 발이 묶였던 항공기 2대도 곧 무안 공항을 뜰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무안에서 일본 오사카로 출발 예정이었던 진에어 여객기 1대, 해양경찰청 소속 수송기 1대 이륙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유가족들이 장례를 위해 공항을 떠났으나 다시 돌아올 상황을 대비해 청사 2층 대합실에 설치된 110여개의 임시 텐트(쉘터)는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차량 인계, 긴급돌봄서비스, 장례 휴가 등을 신청하거나 문의할 수 있는 재난피해자 통합지원센터(지원센터) 창구도 항시 운영 중이다.

복지부는 생계유지가 곤란한 유가족에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을 통해 긴급생계비 3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추가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무안 공항 청사에 뻗친 온정의 손길과 추모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은 생필품을 쌓아놓고 부스를 지키고 있으며, 공항 별관 2층 식당과 목포대 기숙사 또한 개방해뒀다.

청사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하나둘 추모객들이 찾아와 헌화했다.

이날 179명 희생자의 장례를 모두 마친 가운데 유가족 대표단과 지원센터는 브리핑을 열어 합동 추모제, 유족 총회 등 향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