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정부 연결 교외선 21년만에 다시 달린다…11일 개통

연합뉴스 2025-01-09 12:00:21

6개역 하루 8차례 왕복 운행…기본요금 2천600원

송추·장흥까지 기차타고…열차·역사는 '레트로' 주제로 꾸며

교외선 열차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경기 북부의 대표 철도 노선이었던 교외선이 21년 만에 운행을 재개한다.

국토교통부는 경기 고양, 양주, 의정부를 잇는 동서 철도인 교외선이 이달 11일 오전 6시부터 열차 운행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무궁화호 열차가 대곡역, 원릉역, 일영역, 장흥역, 송추역, 의정부역 6개 역(30.5km)을 하루 왕복 8회 운행한다.

대곡에서 의정부까지는 50분가량이 걸린다.

국토부는 개통 초기에는 과거 운행 횟수 수준(왕복 6회)을 고려해 8회 운영하고, 단계적으로 운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외선 전 구간 기본요금은 2천600원이다.

재개통을 기념해 이달 31일까지 전 구간 운임을 1천원으로 낮추는 행사를 진행한다.

1961년 개통한 교외선은 관광·여객·화물 운송 등에 활용됐으며 특히 서울에서 송추계곡, 장흥수목원 등으로 MT 가는 대학생들의 주요 교통수단이었다.

그러나 서울외곽순환도로 개통과 수도권 광역전철 확대로 이용객이 점차 감소해 2004년 4월 여객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20년만에 재개통되는 교외선 노선도

이후 교외선 운영을 재개해달라는 지역 목소리가 이어지자 고양시, 양주시, 의정부시 3개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국가철도공단이 2021년 8월 운행 재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1년 10월부터 작년 12월까지 38개월간 사업비 497억원을 투입해 장기간 사용하지 않은 시설물을 개·보수하고 선로를 점검했다.

교외선에 투입될 무궁화호 열차는 과거 추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차량 내부 시설과 외장을 '레트로' 콘셉트로 꾸몄다.

국토부는 교외선 운행 재개가 경기 북부의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 리모델링하는 일영역에서는 기차여행의 향수를 되살릴 수 있는 박물관을 조성하고 사이다·계란 등 옛 열차 간식도 판매할 예정이다.

대곡역은 지난달 말 개통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의 운정역∼서울역 구간에 있어 의정부와 양주시 주민의 서울 접근성이 좋아질 전망이다.

cho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