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 한번 오면 캐리어가 꽉…CES 무료템에 '문전성시'

연합뉴스 2025-01-09 12:00:13

매년 CES서 타포린백·보드 증정…브랜드 및 부스 홍보 차원

인기템은 '농슬라' 존디어의 녹색 모자…무료 음식도 눈길

보쉬 CES 2025 전시부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원하는 게 뭐에요? 골라가세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 개막 이틀 차인 8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의 한 부스에는 눈대중으로만 50m에 달하는 관람객들로 긴 줄이 생겼다.

이곳의 정체는 바로 자동차 부품사 독일 '보쉬(BOSCH)' 부스로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 사이에 있다.

관람객들은 여기서 보쉬 로고가 박힌 가방, 캡 모자, 비니 모자 등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이거 공짜냐"는 기자의 질문에 관계자는 "가지고 싶은 거 가져가면 된다"고 말했다. 기자는 비니 모자를 수령했다.

'후한 인심'의 보쉬는 상품과 함께 에스프레소, 커피, 카푸치노, 라테 등 4종의 음료도 무료로 제공해 매년 관람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stm goods' 부스에서 스케이트 보드를 수령하는 관람객

이처럼 CES는 글로벌 업체들의 첨단 기술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무료 사은품들을 전시장 곳곳에서 받는 것도 쏠쏠하다.

기업들이 매년 10만명 이상이 찾는 CES에서 자사 로고가 박힌 여러 가지 사은품을 무료로 주는 것은 부스 방문 유도와 더불어 브랜드 광고 효과까지 얻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오전 9시 전시가 시작되기도 전에 스마트폰 액세서리, 태블릿 케이스 등을 제작하는 'stm goods'라는 업체 부스에도 긴 줄이 만들어졌다.

이 업체는 매년 CES에서 스케이트 보드를 증정한다. 이름과 메일주소만 입력하면 받을 수 있다 보니 관람객들 사이에선 핫플레이스로 통한다.

CES 2025 행사장에서 제공하는 타포린백

CES에서 가장 흔한 공짜 상품은 바로 '타포린백'이다. 컨벤션센터 복도나 부스, 계단에서 찾을 수 있는데 카메라 회사인 '니콘'의 타포린백을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다. CES 첫날부터 노란색 니콘 타포린백을 들고 다니는 관람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여러 업체가 타포린 업체를 자사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었으며 올해는 크로스 형태의 타포린백도 등장했다.

존디어 전시부스에 마련된 사은품용 모자

지난해와 재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장 큰 흥행이 예상되는 사은품은 바로 농슬라(농기계+테슬라)로도 불리는 미국 농기계 회사인 '존디어'의 녹색 모자다.

개막 당일(7일) 찾았던 올해 존디어 부스에서는 모자를 쌓아놓고 일찌감치 온 관람객들에게 모자를 나눠주고 있었다.

녹색 바탕의 노란 자수가 박혀 새마을운동 모자를 연상시키는 이 모자는 매년 줄을 서서 받을 정도로 인기다.

작년에는 전시 후반부로 갈수록 모자 수량이 부족해 "존디어 부스 관람 소감을 말해달라"는 일종의 테스트를 하기도 했으며, 결국 마지막 날 동나 발길을 돌린 관람객도 있었다.

중국 하이센스 전시부스에서 제공하는 피자

올해는 다양한 무료 음식들도 눈길을 끌었다.

중국 하이센스 부스에서는 자사 주방 가전을 홍보하며 방문객들에게 피자를 나눠주고 있었다. 또 중국 '크리스탈 스타'라는 자판기 회사는 이름과 휴대폰, 메일만 작성하면 실제 자판기를 통해 초코, 카라멜 등의 팝콘을 제공했다.

스타트업들이 모인 유레카파크에서는 캡슐 아이스크림 제조기를 판매하는 '콜드스냅'이 직접 여러 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시식 행사를 펼쳤다.

burn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