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중 의무예치 3개월→1년 연장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자원 부국' 인도네시아가 외환보유고를 늘리기 위해 천연자원 수출업체의 수익을 1년간 국내에 의무 예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9일(현지시간) CNBC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전날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부 장관은 천연자원 수출업체들의 수익 국내 의무 예치 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1년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외환보유고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르면 이달 내 관련 규정을 개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2023년 8월부터 천연자원 수출업자의 25만달러(약 3억6천400만원) 이상 수출 수익에 대해 30%를 국내 금융 회사에 3개월 동안 의무 예치하도록 하고 있다. 역시 외환보유고를 늘리기 위한 조치였다.
이런 노력 덕분에 지난달 말 기준 인도네시아 외환보유고는 1천557억달러(약 226조7천억원)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해 11월까지 55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면서 외화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다.
하지만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미국 달러 대비 루피아화 가치는 지난해 5% 가까이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루피아 가치가 떨어지면서 석유 제품이나 각종 식량을 수입하는 인도네시아로서는 달러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 때문에 수출업체들이 벌어들인 외화를 국내에 최대한 오랫동안 묶어 놔 환율 안정에 도움을 얻겠다는 것이 인도네시아 정부의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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