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수상…AI 기반 기술력 인정받아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대학의 창업 디딤돌 역할을 하는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에서 역대 최상의 성적을 올렸다.
서울시는 캠퍼스타운 사업으로 지원받은 7개 기업이 지난 7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에서 '혁신상'을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수상기업은 지난해 3개사에서 배 이상으로 늘었으며, 캠퍼스타운은 4년 연속 수상기업을 배출했다.
서울시가 대학과 협력해 2017년부터 시행한 서울캠퍼스타운은 창업기업에 입주 공간, 멘토링, 투자 유치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서울 소재 대학 20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작년 8월 기준으로 2천974팀의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해 1만2천663명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했다.
CES 혁신상은 행사 주최 측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매년 CES 개막에 앞서 출품된 제품 가운데 기술성·심미성·혁신성을 보유한 기술·제품을 대상으로 수여한다.
올해 혁신상을 받은 7개사 모두 인공지능(AI) 기반의 기술을 선보였다는 점이 돋보인다.
휴로틱스(중앙대)는 병원용 보행 재활치료 웨어러블인 로봇 'H-Medi'(메디)를 비롯해 웨어러블 로봇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혁신상을 차지했으며 올해는 로보틱스와 고령화&접근성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메타파머스(서울대)는 농업 AI 전문 기업으로, 딸기 수확 로봇과 수분 로봇 등 생산성을 높이고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보유했다.
유니유니(이화여대)는 장애인의 화장실 이용 시 낙상, 실신과 같은 비정상적인 자세 변화와 이상 행동을 감지해 보호자에게 즉각 알리는 딥러닝 솔루션 '쎄비'(SAAVY)를 선보였다.
써모아이(중앙대)는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시야 확보가 가능한 열화상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을, 카멜로테크(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는 AI 기술을 활용해 한약 처방·조제·포장·세척을 자동화·최적화하는 '카멜레온' 시스템을 각각 개발했다.
맵시(서울대)는 항해사와 선장의 경험을 실시간 선박 빅데이터와 결합한 내비게이션으로, 슈팹(이화여대)은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기존 육류의 맛과 질을 넘어서는 대체육을 개발한 성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캠퍼스타운 성장기업의 CES 혁신상 수상이 매년 늘어나는 것은 대학 중심의 서울시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세계적 수준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해 대학부터 창업에 친화적인 '청년창업' 특별시 서울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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