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회장 "인사가 만사…공정한 인사 위해 노력"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9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농협중앙회장이 계열사 인사에 개입했는지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은 이날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에게 "작년 말부터 지속적으로 인사권 남용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새로 임명된 주요 임원을 살펴보면 과거 각 부문장이나 본부장으로 퇴임한 사람이 상당수"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퇴직한 사람을 다시 불러 쓰는 식으로 인사를 하면 농협에서 누가 열심히 일을 하겠나"라며 "차라리 그만두고 차기 유력 후보를 찾아서 미리 선거 운동을 하고 동료를 쌓은 다음에 주요 보직으로 임명되는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회장의 무분별한 인사 단행이 농협 임직원의 근로 의욕을 떨어뜨린다"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관심 가지고 한번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런 지적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인사가 만사'라고 했는데 여러 부분을 참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강 회장은 또 "일 잘하는 사람을 일반 기업에서 스카우트해서 쓰는 경우도 많다"며 "투명하게 공정하게 인사가 진행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지난해 1월 직선제로 치러진 농협중앙회 제25대 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러나 같은 해 3월 취임 뒤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등 농협에 선거 캠프 출신 인사가 들어오면서 '보은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사례를 보면 지준섭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지난 2022년 NH농협무역 대표에서 퇴임한 뒤 강 회장의 선거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영현 상호금융 대표이사도 강 회장 선거를 도운 캠프 출신으로 농협네트웍스 대표를 지냈다.
이에 작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선거 캠프 출신 중심으로 중용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강 회장은 앞서 거론된 인사에 대해 "선거 때 음으로 양으로 도와준 분들"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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