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CBM 격납시설 건설 진전…발사기·사일로 140→450기로"

연합뉴스 2025-01-09 11:00:18

산케이, 간쑤성 등 위성사진 분석… "2030년 미중 ICBM 전력 비슷할 가능성"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중국이 간쑤성 위먼 사막지대 등에 건설 중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지하식 격납시설(사일로)이 차례차례 완성 단계로 향하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중국, 작년 9월 ICBM 태평양 발사 사진 공개

신문은 일본 싱크탱크 '국가기본문제연구소'(국기연)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 그동안 사일로 건설 은폐를 위해 쳐놓았던 위장망이 작년 9월에는 제거되는 등 작업이 진척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사일로는 미사일을 격납하고 있다가 발사하는 시설이다.

중국은 완성이 가까워지는 ICBM용 사일로 존재를 공표하지 않고 있지만 간쑤성 위먼과 신장 위구르자치구, 네이멍구 자치구 등 3곳에 대규모 사일로 시설을 준비해왔다.

작년 9월 촬영된 위성 사진을 보면 사일로는 뚜껑만 약 6m에 달해 중국군의 ICBM인 둥펑(DF)-31 시리즈가 들어가는 크기다.

국기연은 중국이 작년 9월 태평양으로 시험 발사한 ICBM은 DF-31 AG로 추정된다며 "사일로 사용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하이난섬에서 태평양으로 발사된 중국 ICBM의 최대 사거리는 1만1천200㎞로 미국 수도 워싱턴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산케이는 현재 중국이 보유한 ICBM 발사기 및 사일로는 140기이지만 3곳에서 건설작업이 이뤄져 온 사일로 시설이 운용을 개시하면 약 450기로 늘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국의 사일로는 약 400기로, 2030년에는 미중의 ICBM 전력이 비슷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국기연은 "사일로 시설 운용이 대거 개시되면 중국의 핵전력이 대폭 증강된다"며 "일본도 억지력 강화를 향한 대응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