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주재…장남 신유열 부사장 등 80여명 참석
유동성 위기설 후 첫 VCM…핵심사업 경쟁력·재무 강화 주문할 듯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롯데그룹은 9일 오후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회장 주재로 '2025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회의)'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롯데지주[004990] 대표이사와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정기 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도 자리를 함께한다. 신 실장은 지난 2023년부터 VCM에 참석해왔다.
VCM은 매년 상반기(1월)와 하반기(7월) 두차례 진행된다. 통상 상반기 VCM은 전년도 경영성과를 돌아보고 당해 경영 목표를 수립해 공유한다.
이번 VCM에선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그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아울러 지난해 경영 성과를 평가하고 재무와 인적자원(HR)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등한 원/달러 환율과 심화하는 내수 경기 침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화 등으로 어느 때보다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위기 대처와 미래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데 머리를 맞댈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도 이런 상황 변화를 염두에 두고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게 그룹 경영 방침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올해 불확실성 확대와 내수 시장 침체 장기화 등으로 경제 상황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라며 "혁신 없이는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강도 높은 쇄신을 통한 핵심사업 경쟁력 회복, 재무건전성 강화, 글로벌 브랜드 가치 제고, 인공지능(AI) 내재화 등을 주문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지난해 말 지라시(정보지)를 진앙으로 한 유동성 위기설로 홍역을 치른 만큼 매우 엄중한 분위기 속에 회의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롯데는 VCM에 앞서 AI 혁신을 주제로 한 'AI 과제 쇼케이스'를 한다. 행사에는 롯데이노베이트[286940], 대홍기획 등 9개 계열사가 참여해 AI 우수 활용 사례를 선보인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생성형 AI 플랫폼인 아이멤버를 활용한 회의록과 보고서 자동 생성 기능을 시연하고 대홍기획은 광고 마케팅 플랫폼이 '에임스'(AIMS)가 실제 업무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소개한다.
또 롯데건설은 안전 관리에 AI 기술을 적용한 사례와 구체적인 기능을 알린다.
올해 상반기 VCM이 예년보다 앞당겨 열리면서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5주기(1월 19일) 추모 행사는 이날 따로 갖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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