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전략항공기에 연료 공급 석유저장소 공격"
러 "우크라 쿠르스크 거점 공습…적군 누적 사망자 5만명"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8일(현지시간) 러시아 내륙 볼가강 인근 사라토프주의 공장이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인테르팍스 등 러시아 매체들이 보도했다.
로만 부사르긴 사라토프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밤새 사라토프와 엔겔스가 대규모 드론 공격을 받았다"며 "드론 잔해가 떨어져 산업기업 중 한 곳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그는 화재가 발생한 공장에 위기대응센터가 설치됐으며 화재를 진압할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매체들은 큰불이 발생한 사진을 공개했다. 석유시설 인근에서 불이 났다는 보도도 있다. 부사르긴 주지사는 어떤 기업의 시설이 피해를 봤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밤새 우크라이나 드론 32기를 격추했으며 이 가운데 11기를 사라토프주에서 격추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엔겔스가 러시아의 전략핵전력을 구성하는 장거리 폭격기 기지가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의 전폭기는 우크라이나에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사용된다. 그러나 이 공군기지가 공격당했다는 보도는 나오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엔겔스에 있는 러시아 석유 저장시설을 공격했다. 이 석유 저장소는 적의 전략항공기가 있는 엔겔스2 군 비행장에 연료를 공급했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러시아군이 147곳에서 우크라이나의 작전전술 항공기, 공격 드론, 드론 조립·저장소, 우크라이나 및 외국 용병 무리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5일 우크라이나군이 재반격에 나선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파괴하는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 쿠르스크를 기습해 이 지역 일부를 점령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수호이(Su)-35S 다목적 전투기의 호위를 받은 Su-34 초음속 폭격기로 쿠르스크 접경지에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거점과 병력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4시간 동안 사망한 290명 이상을 포함해 쿠르스크에서 숨진 우크라이나군이 5만명(5만120명)을 넘었다고 집계했다.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