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단속 강화 베트남, 최고 29만원 신고 포상금도 도입

연합뉴스 2025-01-09 00:00:32

교통위반 단속강화 베트남, 신고 포상금도 도입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새해들어 교통법규 위반 범칙금을 수십 배까지 올린 데 이어 위반 신고자에 포상금을 주는 제도까지 도입하며 교통질서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당국은 교통법규 위반을 신고하면 부과된 범칙금의 최대 10%를 500만 동(약 29만원) 한도 안에서 지급하기로 했다. 신고자의 신원은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비밀로 유지된다.

공안 당국에 따르면 아직은 신고 포상금을 받은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신호 위반이나 도로 역주행, 진입 금지 도로 진입 등에 대한 범칙금을 기존의 4배 안팎인 1천800만∼2천만 동(약 104만∼116만원)으로 높였다.

차 문을 안전하지 않게 열어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의 범칙금은 기존의 37∼50배인 2천만∼2천200만 동(약 116만∼128만원)으로 불어났다.

베트남의 지난해 노동자 평균 임금이 약 770만 동(약 44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거의 석 달 치 월급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공안이 교통 단속을 새해 들어 부쩍 강화하면서 적발된 운전자가 엄청나게 불어난 범칙금에 놀라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오토바이 호출 앱 기사인 레 응옥 손(67)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하노이 도심 타인쑤언 지역의 혼잡한 교차로를 빨간색 신호등에 통과했다가 적발돼 600만 동(약 35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되자 충격을 받았다.

그는 일이 너무 바빠서 바뀐 규정을 몰랐다면서 "오늘 호출을 겨우 5건 받아 연료비를 제외하면 6만3천 동(약 3천600원)을 벌었다"면서 "이렇게 범칙금이 많이 부과되면 이 일을 계속하지 못할 것 같다"고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말했다.

하노이의 한 경찰관은 범칙금을 내게 된 운전자가 눈물을 흘리는 것을 여러 번 봤다고 AFP에 전했다.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