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 정부 기밀을 언론에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엘리 펠드스타인 전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 측은 사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8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법원은 이같은 진술이 나온 지난 5일 비공개 심리 내용을 공개했다.
펠드스타인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펠드스타인이 회견 후 네타냐후에게 귀엣말로 '관련한 기밀 문서가 있으며 이를 공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작년 9월 1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가자지구에서 자국인 인질 6명의 시신이 수습된 데 대해 하마스의 의도대로 이스라엘에서 휴전협상을 촉구하는 시위가 자극받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회견 닷새 뒤인 9월 6일 독일 일간 빌트는 하마스의 심리전 문건을 근거로 하마스가 인질 협상을 타결하거나 전쟁을 끝내려고 서두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를 둘러싸고 이스라엘 정부가 강경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이 문건을 고의로 언론에 흘려 보도되도록 했고 이 과정에 네타냐후 총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펠드스타인을 통해 빌트로 기밀이 유출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변호인은 당시 펠드스타인이 네타냐후 총리의 지원 속에서 활동한다고 믿었으며 따라서 국가안보에 해를 끼칠 의도가 없었다고 변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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